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이 기업의 인공지능 전환(AX)을 돕기 위한 조직을 신설했다. 성장하면서 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기업용 인공지능(AI)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조치다.
MS는 2일(현지시간) 25억달러(약 3조8000억원)를 투입해 신규 조직 ‘MS프런티어컴퍼니’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프런티어컴퍼니는 고객사에 현장배치엔지니어(FDE)를 투입해 자체 AI 시스템 설계를 도와주는 부서다. 데이터솔루션 기업 팰런티어테크놀로지가 창안한 FDE는 장기간 고객사에 머물며 회사 데이터를 수집해 AI 모델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정리하는 역할을 한다.
아마존웹서비스(AWS)도 10억달러를 투자해 FDE 조직을 신설한다고 지난달 30일 발표했다. 오픈AI와 앤트로픽도 각각 40억달러, 15억달러를 투입해 FDE 합작벤처를 꾸렸다.
빅테크가 시장을 선점한 오픈AI, 앤트로픽과의 차별점으로 내세우는 점은 데이터 내재화다. 저드슨 알토프 MS 상업부문 최고경영자(CEO)는 “구축되는 모든 지식재산, 도출되는 데이터와 맥락은 고객에게 귀속된다”고 강조했다. AWS 역시 “고객사의 데이터와 지배구조, 결정 과정에 맞춰 AI 시스템을 구축하고 배포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데이터 유출을 우려하는 기업의 심리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알렉스 카프 팰런티어 CEO는 “고객사 사이에서 프런티어랩(오픈AI, 앤트로픽 등 첨단 AI 모델 연구소)이 고객사가 쌓아온 데이터와 노하우를 가져간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했다. 금융, 바이오, 제조 등 기업이 쌓아온 전문성이 오픈AI와 앤트로픽에 넘어가고 있다는 주장이다. 벤처투자자 차마트 팔리하피티야는 X(옛 트위터)에서 앤트로픽이 약 제조를 시작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공유하며 “앤트로픽이 제약회사 몰락을 가속화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MS는 고객사가 1만1000개가 넘는 AI 모델을 선택할 수 있지만 데이터는 회사를 벗어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팰런티어는 지난달 30일 고객사가 데이터 유출 우려가 없는 AI 모델을 구축할 수 있도록 엔비디아와 협력한다고 발표했다. 데이터가 모두 공개되는 엔비디아의 오픈소스 모델 네모트론을 토대로 고객사가 자체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한다는 뜻이다.
해리슨 롤페스 피치북 애널리스트는 “MS가 오픈AI와 앤트로픽의 경쟁을 지켜보면서 약점을 파악하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리콘밸리=김인엽 특파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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