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MS 경쟁사 코어위브와 17조원 규모 클라우드 계약

챗GPT를 만드는 오픈AI와 세계 최대 테크기업 중 하나인 마이크로소프트가 독자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픈AI의 인공지능(AI) 모델을 사용해 제품을 만들고, 오픈AI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프라를 사용하는 독점적 파트너십이 해체되는 모습이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는 오픈AI가 AI클라우드 전문업체인 코어위브와 119억달러(약 17조원) 규모의 서비스 계약을 5년간 체결했다고 밝혔다. 오픈AI는 코어위브의 지분도 일부 확보했다.

오픈AI는 코어위브의 AI데이터센터를 활용해 AI를 학습시키고 고객들에게 서비스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어위브가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클라우드와 경쟁관계에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마이크로소프트 데이터센터만 사용하던 오픈AI가 독자 행보를 하는 모습이다. 오픈AI는 이전에도 오라클과 함께 데이터센터를 만들기로 하는 등 자체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었다.

한편, 테크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체 개발한 추론(reasoning) AI모델을 조만간 공개할 예정이다. 디인포메이션은 마이크로소프트가 2023년 영입한 무스타파 술레이만 마이크로소프트 AI CEO가 이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 내의 코파일럿 서비스들을 자체 개발한 AI인 마이(MAI)로 대체하는 것을 테스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의 AI CEO인 무스타파 술레이만이 지난해 오픈AI가 추론모델 o1을 처음 공개했을 때, 이에 대한 정보를 오픈AI에 요구했으나 제공받지 못했다. 이에 그는 상호 파트너십 위반이라면서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파이(Phi)라고 하는 소형 LLM을 만들어서 계속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하지만 MAI처럼 마이크로소프트 제품 전반에 쓰일 수 있는 LLM을 정식으로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MAI가 오픈AI의 GPT 같은 뛰어난 성능을 보일 경우 365 코파일럿이나 코파일럿 앱 등 마이크로소프트의 주요 AI 서비스에서 MAI가 GPT를 대체할 수 있다. 이는 오픈AI 입장에서는 큰 위협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의 협력관계는 2019년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픈AI에 10억 달러를 투자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오픈AI는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클라우드를 통해서만 AI를 학습하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의 GPT를 독점적으로 자사의 제품에 사용하는 파트너십이었다. 하지만 오픈AI가 챗GPT의 성공으로 대기업으로 성장하고 두 회사가 제품 측면에서 경쟁을 하게되면서 양사가 맺은 독점적인 관계는 점차 사라지고 있다.

현재 진행중인 오픈AI의 영리법인 전환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 지분을 보유한 투자자로 전환될 예정이다.

[실리콘밸리=이덕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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