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경제 전사’다. 경제 구조를 설계하는 일은 군사력만큼 강력한 수단이다.”
이란 사업가 바박 잔자니(사진)는 자신이 이란 돈줄을 움직인다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잔자니는 10년 전 사형수로 전락했지만 최근 이란은 그를 ‘이란 경제 구원투수’로 등판시켰다. 그의 말처럼 미국 제재를 피해 돈을 움직일 전문가가 필요해져서다.
올해 52세인 잔자니는 한때 이란에서 부유한 인물 중 하나였다. 그의 장기는 ‘제재망을 피해 국제 거래를 이어가는 일’이었다. 이란혁명수비대(IRGC)가 석유를 팔고 그 돈을 이란으로 들여오는 과정에서 수십억달러 규모 거래를 성사시켰다. 금괴와 현금, 해외 금융망을 활용해 자금을 옮기는 데 능했다.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잔자니와 연관된 암호화폐 거래소 두 곳은 2022년 이후에만 940억달러 이상의 거래를 처리했다.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은 IRGC와 연결된 지갑으로 흘러간 것으로 파악됐다.
잔자니의 사업가 기질은 젊은 시절부터 남달랐다. 그는 테헤란 남부 노동자 가정에서 태어나 시장에서 장신구를 팔며 돈을 벌었다. 이후 중앙은행 총재 운전기사로 일하며 환율 차이를 이용해 하루 최대 1만7000달러를 벌었다고 전해진다. 무역업을 시작한 뒤에는 국제 인맥을 활용해 IRGC의 석유 판매를 도왔고 영향력을 빠르게 키웠다. 40세가 되기 전 그는 은행, 항공사, 화장품 회사 등 약 60개 기업을 거느렸다. 상당수는 석유와 돈 흐름을 감추기 위한 페이퍼컴퍼니였다.
전성기에는 말레이시아 라부안섬을 거점으로 석유를 거래했다. 이란 유조선 석유를 다른 국적 선박으로 옮겨 싣고 판매하는 방식이었다. 말레이시아와 타지키스탄에 은행을 세워 튀르키예로 돈을 보낸 뒤 금으로 바꿔 이란에 들여오기도 했다.
하지만 과시적 생활이 화근이 됐다. 롤렉스 시계, 고급 차량, 전용기를 자랑하는 모습이 알려져 이란 국민의 반감을 샀다. 결국 2013년 국가 자금 약 27억달러를 빼돌린 혐의로 체포됐다. 2016년에는 부패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의 제재 강화 가능성이 커지자 상황이 반전됐다. 2024년 그의 형은 20년형으로 감형됐다. 그가 소유하던 기업 그룹은 국영 석유회사로 넘어갔고 지난해 그는 석방됐다.
경제난에 직면한 이란에 잔자니는 가장 필요한 인물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한 연구원은 “이란이 포위를 뚫기 위해서는 잔자니 같은 인물이 필요하다”며 “새 기술에 빠르게 적응하는 능력과 네트워크를 두루 갖췄기 때문에 그를 다시 불러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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