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대표 교육복지 정책 ‘서울런’이 인천시와의 협력을 통해 수도권으로도 확산될 전망이다. 인천시는 앞서 협약을 맺은 충북도, 강원 평창군, 경기 김포시에 이어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네 번째로 서울런에 참여하게 됐다.
서울시는 22일 인천시와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온라인 학습 플랫폼 ‘서울런’을 인천시와 공동 활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서울과 인천은 서울런을 매개로 교육복지의 새 모델 마련에 함께하게 됐다.
‘서울런’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재임 기간 중 추진한 대표적인 정책 중 하나다. 사회·경제적 배경과 상관없이 누구나 양질의 교육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자는 취지의 온라인 플랫폼이다. 2021년 도입된 이후 현재까지 3만3000여 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대학 진학 뿐 아니라 진로 설정과 자기계발 등의 콘텐츠도 학습할 수 있는 공공 교육서비스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응시한 서울런 참여 학생 1154명 중 782명이 대학에 합격했다. 이 중 서울 주요 11개 대학, 교대·사관학교·의약학 계열 등 특수목적 대학에 진학한 학생 수는 173명으로 비율로는 전년 대비 41.8% 증가했다. 오 시장은 “서울런은 단순한 학습 지원을 넘어 학생들의 꿈을 현실로 만드는 ‘기회의 사다리’”라며 “공부 플랫폼을 넘어 인생을 바꾸는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서울시는 인천시에 서울런 시스템과 운영 노하우를 공유하고, 인천시는 자치단체 차원에서 취약계층 청소년을 중심으로 서울런을 도입·운영해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고 교육격차 해소에 나설 계획이다. 이날 유정복 인천시장은 “서울시에서 검증된 정책을 인천에서 도입하게 돼 정책 수용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정책 공유를 통해 수도권 시민 모두가 고른 교육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본다”는 의견을 밝혔다.
인천시는 전국적으로 서울런을 도입하기로 한 네 번째 협력 지자체다. 수도권에서는 경기 김포시에 이어 두 번째다. 서울시는 지난해 말 충청북도와 평창군, 지난 2월 김포시와도 협약을 맺었다. 특히 평창군의 경우 지난 3월부터 ‘평창런’이라는 이름으로 서울런 플랫폼 내 전용 페이지를 통해 지역 학생 200여 명에게 학습 콘텐츠 및 멘토링을 제공하고 있다. 충청북도와 김포시 역시 각 지역 특성에 맞춘 사업 설계를 마치고 조만간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서울시는 서울런의 확대 적용을 위해 지속적으로 다른 지자체와의 협력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오 시장은 “교육은 여전히 가장 강력한 기회의 사다리”라며 “서울런을 통해 대한민국 어느 지역의 청소년이든 꿈을 꾸고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오유림 기자 ou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