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공약 받아 내가 실천” 러브콜 보내는 국힘 주자들

5 days ago 1

吳 불출마 선언 후 ‘수도권-중도층지지’ 흡수 전략
김문수 “디딤돌 소득-서울런 등 훌륭한 정책 배워”
홍준표측 “약자와의 동행 심도 있는 대화 나눠”

제21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하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16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오세훈 시장과 조찬 회동을 마치고 인사를 하고 있다. 2025.4.16/뉴스1

제21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하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16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오세훈 시장과 조찬 회동을 마치고 인사를 하고 있다. 2025.4.16/뉴스1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16일 오세훈 서울시장과 회동했다. 김 전 장관은 오 시장의 대표 정책을 자신의 대선 공약에 반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시청에서 오 시장과 조찬 회동을 갖고 △디딤돌 소득 △서울런 △약자동행지수 △장기전세주택Ⅱ(미리내집) 등 서울시의 주요 정책 성과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는 “서울시의 훌륭한 정책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오 시장의 도움을 받아 대선 공약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은 서울시의 정책들에 대해 “매우 앞선 정책임에도 중앙 정부의 규제에 의해 마음대로 정책을 펼칠 수 없는 점은 반드시 고치도록 하겠다”며 “자치 행정력을 가로막고 있는 중앙정부 규제를 신속하게 철폐할 때 비로소 자방 자치, 지방 균형이 된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이 된다면 지방자치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중앙 규제를 과감하게 철폐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된 좋은 자리였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 오 시장과 만찬을 가진 홍준표 전 대구시장도 “오 시장의 공약을 그대로 받아 실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홍 전 시장 캠프 비서실장인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두 사람은 이 자리에서 오 시장의 공약인 ‘약자와의 동행’에 대해 심도 있게 의견을 나눴다고 한다.

김 의원은 홍 전 시장과 오 시장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그 부분은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면서도 “두 분은 대학 선후배 관계고 서울시장과 대구시장을 하면서 많은 유대관계를 나눈 사이”라고 말하기도 했다.이와 관련해 김 전 장관은 “별로 얼마나 관심을 가졌는지 모르겠다”며 “저는 자료도 추가로 받기로 했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김 전 장관은 오 시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에 대해 “오 시장이 훌륭한 정책을 갖고 뜻을 펼치려 하는데 중간에 그만두신 것에 대해 매우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 시장이 과거 서울시장으로 있을 당시 저는 경기도지사를 했다. 서울과 경기도는 사실상 하나”라며 “상당 기간 행정을 같이 하면서 오 시장과 저는 정책적으로 공유, 공감하는 부분이 다른 후보와 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은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오 시장에게 잇따라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전날 홍 전 시장이 오 시장과 만찬을 가졌고, 이날 나경원 의원, 안철수 의원도 오 시장과의 만남이 예정돼 있다. 오 시장이 수도권과 중도층에 소구력을 갖는다는 평가를 받아온 만큼 그의 지지세를 흡수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