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3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의 제5차 핵 협상이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다고 중재국 오만이 밝혔다.
21일 AFP·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은 같은 날 엑스(X·옛 트위터)에서 이같이 전했다.
지난달 12일 미국과 이란은 오만 무스카트에서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중동 담당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가 참석한 가운데 오만의 중재로 1차 핵 협상을 했다. 또 같은 달 19일 로마에서 2차 협상을 진행했다. 3차 협상은 같은 달 26일 다시 무스카트에서 전문가 기술 회의와 함께 열렸다. 4차 협상은 지난 11일 무스카트에서 이뤄졌다.
협상과 관련해 양측의 반응은 일단 긍정적이다. 다만 이란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의 존폐를 두고 맞서고 있다. 2015년 타결된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선 약속한 농도(3.67%)와 보유량(U-235 기준 202.8㎏)을 지키는 한도 내에서 이란이 우라늄을 농축할 수 있었는데 이번에 미국은 이를 아예 폐기하자고 요구하고 있다.
2018년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가 핵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한 뒤 이란 역시 농축 프로그램을 가속해 현재 핵무기 제조급(90% 정도)으로 단시간에 농축할 수 있는 수준인 60%까지 농축 농도를 끌어올렸다.
이민형 한경닷컴 기자 mean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