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60년간 이끈 벅셔해서웨이에서 올해 말 은퇴한다고 깜짝 발표했다.
버핏 회장은 3일(현지시간)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60번째 벅셔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서 “이사회에서 그레그 에이블 벅셔해서웨이 비(非)보험 부문 부회장이 올해 말 CEO 자리에 오르도록 추천할 것”이라고 밝혔다. 버핏 회장은 2021년 에이블 부회장을 후계자로 지명했지만 그동안 “은퇴 계획이 없다”고 밝혀 왔는데 이날 갑작스러운 은퇴 계획으로 주주들을 놀라게 했다.
이날 버핏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부정적 견해를 드러냈다. 버핏 회장은 “무역이 무기가 돼선 안 된다”며 “세계 다른 나라들이 더 번영할수록 우리도 그들과 함께 더 번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전 세계와 무역을 하려고 해야 하며, 우리가 가장 잘하는 것을 하고 다른 나라들도 자기가 가장 잘하는 것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버핏 회장은 최근 미국 증시의 기록적 급락과 관련해 “지금은 극적 베어마켓(약세장)이나 그런 게 아니다”고 진단했다. 그는 “시장이 하락하면 겁먹고, 시장이 오를 때 흥분하는 사람이라면 주식시장은 참여하기 끔찍한 곳”이라며 “감정이 투자를 좌우하도록 해선 안 된다”고 주주들에게 당부했다.
올해 연례 주총은 4만여 명의 주주 및 팬이 모여 사상 최대 규모로 열렸다. 이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팀 쿡 애플 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도 참석해 버핏 회장의 연설을 현장에서 지켜봤다.
김동현 기자/오마하=김종학 한국경제TV 특파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