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개월여만 7천선 붕괴
SK하닉 2분기 실적전망 하향
낙폭 15%…200만원선 내줘
올해 일곱번째 서킷브레이커
코스피가 9% 가까이 추락하면서 급격한 조정 장세를 맞이했다. 지난달 22일 기록했던 최고점(9114.5)으로부터 따지면 25%나 급락한 셈이다. 코스피가 7000선 아래로 내려앉은 것은 2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1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8.95% 하락한 6806.93에 마감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본격화한 리먼브러더스 파산 당시 하락률(-9.44%) 이어 역대 일곱 번째 낙폭이다. 이날 코스피에선 올해 일곱 번째 서킷브레이커(매매 거래 일시 중단)가 발동됐다.
삼성전자가 10.70% 급락해 25만원대로 밀려났고, SK하이닉스도 15.37% 떨어져 200만원 선을 내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SK하이닉스 하락률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1조7000억원 가까이 순매도한 가운데 개인이 3조8000억원대 순매수로 맞섰지만 역부족이었다.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 대만 TSMC의 6월 매출액 급증 등 반도체 산업발 호재에도 외국인 매도세는 멈추지 않았다.
최근 주가 조정에 따라 코스피의 평균 밸류에이션(이익 전망 대비 주가)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더 낮아졌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6.35배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10월 기록한 6.82배를 밑도는 저평가 상태다. 그럼에도 코스피 이익의 80%를 ‘삼전닉스’ 두 기업이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저평가 매력은 시장 불안을 해소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미국 빅테크들이 시설투자 규모를 줄이면 반도체 이익 전망이 급감할 것이라는 ‘피크아웃론’은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지정학적 긴장이 다시 고조된 영향도 작용했다.
이날 한국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 전망치를 낮췄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쟁사 대비 고대역폭메모리(HBM)의 매출 비중이 커 시장 평균보다 평균판매가 상승률이 낮다”며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인 65조원을 8%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다시 1500원대로 밀렸다. 달러당 원화값은 이날 3시 30분 기준 1503.4원에 거래됐다. 지난 11일 오전 6시 종가(1498.5원) 대비 4.9원 하락한 것이다. SK하이닉스 ADR 발행에 따른 달러 환전은 이르면 7월 말부터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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