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민 “제한적 상황서 능력위주 검증에 문제 발생”
김영진 “시스템 꾸릴 때까지 시간·기회줄 필요”
더불어민주당이 차명 재산 의혹 끝에 사의를 표명한 오광수 민정수석과 관련해 “이재명 정부는 인수위 없이 곧바로 출범해서 곧바로 인사를 해야 되는 정부”라며 엄호에 나섰다. 오광수 민정수석은 이재명 정부의 첫 인사 실패 사례로 평가받는다.
김용민 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13일 오전 라디오에 출연해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면 사죄드린다”면서도 “시간적으로 매우 제한적인 그런 상황에서 능력 중심으로 사람들을 뽑다 보니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것이 아닐까라는 부분이, 일단 제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은 인수위가 있고 하면 한 2개월, 3개월 정도 충분히 인사 검증을 하는데, 대선 치르고 다음 날 바로 임기가 시작됐기 때문에 그전에 사실 비서실을 꾸릴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대선 중에 비서실을 꾸린다는 것 자체가 오만한 것이니까, 그런 한계가 있다는 점을 좀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 의원은 “어쨌든 간에 본인이 사의를 표명했고 대통령께서 아직 결정을 하지는 않으신 것 같지만, 이 문제가 자연스럽게 일단락되면 다음번에는 조금 더 국민 눈높이에 맞는 그런 인사들이 발탁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김영진 민주당 의원도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5년 임기를 정상적으로 채워서 2027년 5월 9일에 정권 교체가 됐다면 3월 9일에 마치고 두 달 동안의 인수 기간을 거쳐 이런 인사 검증을 충분히 하면서 정권을 준비해야 되는데, 대통령의 파면에 의해서 진행된 조기 대선이기 때문에 그런 검증의 과정, 이런 부분들이 부족할 수밖에 없는 객관적인 한계가 있다”며 “정권 초창기다 보니 객관적인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스템이 안정화된 이후 문제점이 나온다면 그런 송곳 같은 지적이나 비판이 필요하겠지만, 지금은 위기를 극복하고 회복과 성장을 해 나갈 수 있는 정부에 기회와 시간을 좀 줄 필요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라고 비호했다.
오 수석은 지난 8일 임명된 뒤 차명 대출 및 부동산 차명 관리 의혹 등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관해 민주당이 우려를 표명했으나, 대통령실은 오 수석 임명을 관철하려는 태도를 보였다. 논란이 계속되자 오광수 민정수석은 닷새 만에 사의를 표명했고, 이재명 대통령은 이를 받아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