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민해질 수밖에 없다” NC 달갑지 않은 1위 기록…67경기에서 사구만 66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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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박건우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전에서 2회초 도중 머리에 공을 맞아 크게 괴로워하고 있다. NC는 17일까지 올해 67경기에서 66개의 팀 사구를 기록했다. 10개 구단 중 압도적인 1위 기록이다.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은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잠실|뉴시스

NC 박건우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전에서 2회초 도중 머리에 공을 맞아 크게 괴로워하고 있다. NC는 17일까지 올해 67경기에서 66개의 팀 사구를 기록했다. 10개 구단 중 압도적인 1위 기록이다.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은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잠실|뉴시스

“계속 맞고 빠지니까 예민해질 수밖에 없어요.”

NC 다이노스는 10개 구단 중 올해 팀 사구 숫자가 가장 많은 팀이다. 근소한 차이로 1위를 달리는 게 아니라 숫자 자체가 압도적으로 많다. 17일까지 67경기에서 나온 사구는 66개. 2위인 한화 이글스(48개)와 차이는 무려 18개다. 

이호준 NC 감독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팀 사구와 관련해 걱정을 토로하기도 했다. 지난 15일 창원 KIA 타이거즈전에선 권희동과 맷 데이비슨이 사구를 기록했다. 8회말에 공을 맞은 데이비슨은 시속 148㎞의 직구를 손에 맞아 자칫 큰 부상을 입을 수도 있었다.

NC 이호준 감독. 잠실|뉴시스

NC 이호준 감독. 잠실|뉴시스

이 감독은 “처음엔 나도 (데이비슨이) ‘많이 다쳤겠다’ 싶었다. 그런데 데이비슨이 손을 두 번 정도 털더니 괜찮다고 하더라. 다행이었다. 그날 사구가 두 번이나 나왔다”고 말했다.

이 감독의 걱정은 안타깝게도 17일 경기에서도 이어졌다. 이번엔 더 아찔한 장면이 나왔다. 2회초 무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박건우가 머리에 공을 맞아 경기 도중 병원으로 이동했다. 

LG 선발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시속 143㎞짜리 직구가 박건우의 헬멧을 강타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박건우가 안면부를 보호할 수 있는 ‘검투사 헬멧’을 쓰고 있었다는 점이다. 공은 헬멧 안면 보호대에 맞았고, 박건우는 천만다행으로 직접적인 타격을 피할 수 있었다.

NC 권희동이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전에서  5회초 도중 손에 공을 맞아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이날 NC는 팀 사구가 3개나 나왔다. 잠실|뉴시스

NC 권희동이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전에서 5회초 도중 손에 공을 맞아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이날 NC는 팀 사구가 3개나 나왔다. 잠실|뉴시스

박건우는 다행히 17일에 진행된 엑스레이 검사에서 “골절은 없다”라는 소견을 받았다. 하지만 NC는 박건우의 몸 상태를 면밀히 살피기 위해 추가 검진까지 잡았다. 공을 맞은 후 이명 증세까지 보였기에 더욱 조심할 수밖에 없었다.

NC는 이날 경기에서 이후에도 사구가 2개나 더 나왔다. 5회초 타석에 들어선 김주원과 권희동이 모두 사구로 출루했다. 3루측 NC 응원석에선 탄식이 연이어 쏟아졌다.

핵심타자인 박건우가 경기 초반 사구로 인해 교체됐지만, NC는 타선 응집력을 살려 LG를 6-2로 격파했다. 9번타자로 나선 김휘집이 3타수 3안타(1홈런) 1타점 2득점 활약으로 팀 타선을 이끌었다. 그러나 김휘집은 경기 후 마냥 웃지 못했다. 사구 관련 질문에 남모를 답답합을 토로하기도 했다.

김휘집은 “나와 (김)주원이는 우리 팀에서 그나마 많이 안 맞는 편이다. 그런데도 팀 사구가 계속 많이 나오다 보니 팀원 모두가 예민해져 있다. 일부러 맞힐 상황은 아닐 것이라는 것도 안다. 하지만 너무 많이 나온다. 계속 공을 맞고 빠지고 하니 (모두)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NC 김휘집(왼쪽). 잠실|뉴시스

NC 김휘집(왼쪽). 잠실|뉴시스

잠실|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잠실|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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