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이공대 ‘AI 물류교육센터’ 개소

13 hours ago 2

쿠팡과 손잡고 지역인재 양성
교육-채용 원스톱… 산학협력 거점
무인운반 등 로봇 8대 대학에 지원
AI물류자동화과 내년 신설 예정

14일 대구 남구 영남이공대 AI물류교육센터 실습실에서 정종철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 대표(왼쪽에서 세 번째)와 이재용 영남이공대 총장(왼쪽에서 네 번째) 등이 로봇 물류 시스템을 둘러보고 있다. 영남이공대 제공

14일 대구 남구 영남이공대 AI물류교육센터 실습실에서 정종철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 대표(왼쪽에서 세 번째)와 이재용 영남이공대 총장(왼쪽에서 네 번째) 등이 로봇 물류 시스템을 둘러보고 있다. 영남이공대 제공
인공지능(AI)과 로봇이 물류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면서 대학과 기업이 교육부터 채용까지 연계하는 인재 양성 모델을 만들었다. 교육 인프라 확충을 넘어 지역 산업에 필요한 인재를 대학이 키우고 기업이 채용과 연계하는 선순환 구조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영남이공대와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는 14일 대구 남구 영남이공대 산학협력관 1층에서 AI물류교육센터 개소식을 열고 AI·로봇 기반 스마트물류 전문 인재 양성에 나섰다. 이 센터는 지난해 9월 양 기관이 체결한 업무협약(MOU)의 첫 성과다. 첨단 물류산업이 요구하는 현장형 인재를 체계적으로 양성하는 산학협력 거점 역할을 맡는다. CFS는 쿠팡의 물류를 전담하는 자회사다. 전국 30개 도시 100곳 이상에 물류 인프라를 구축했다.

최근 물류산업은 보관과 운송 중심의 전통 시스템에서 AI와 로봇, 자율주행 장비, 데이터 기반 운영체계를 결합한 스마트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물류센터 자동화가 확산하면서 일반 작업 인력보다 자동화 설비를 운용하고 시스템을 분석·관리, 유지 보수할 수 있는 전문 인력 확보가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로 자리 잡았다.

이같은 산업 변화에 발맞춰 영남이공대와 CFS는 교육과 채용을 하나의 과정으로 연결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기업은 교육 과정 개발과 실습 장비 구축에 참여하고, 대학은 산업 현장 중심의 교육을 운영하며, 학생은 졸업과 동시에 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구조다. 기존 산학협력보다 한 단계 발전한 실무형 인재 양성 모델이라는 설명이다.

교육 환경도 실제 산업 현장 수준으로 구축했다. 이날 CFS는 무인 운반로봇(AGV) 3대와 소팅봇(Sorting Bot·분류 로봇) 5대를 대학에 지원했다. 학생들은 물류센터에서 운용 중인 자동화 설비를 활용해 AI 기반 물류 제어와 자동화 시스템 운영 원리를 익힌다. 대학 실습실에서 산업 현장과 동일한 장비를 다루며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점은 취업 경쟁력을 높이는 강점으로 꼽힌다.

영남이공대는 내년 AI물류자동화과도 신설한다. 학생들은 물류관리와 보관 하역, 로봇 제어, 산업안전, 생산 품질관리 등을 포함해 스마트물류 현장에서 요구하는 직무를 배운다. 대학 측은 AI와 자동화 기술을 이해하는 현장형 전문 인력을 체계적으로 배출해 지역 물류산업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교육과 취업을 연계한 프로그램도 선보였다. 이날 오전 영남이공대 천마스퀘어에서 특성화고교 졸업생 100여 명을 대상으로 CFS 일학습병행과정 면접이 열렸다. 합격한 학생들은 대학 교육과 기업 현장실습을 병행하며 전문학사 취득과 취업을 동시에 준비할 수 있다. 또 스마트융합기계계열 등 2개과 재학생들은 자율이동로봇(AMR)과 협동로봇을 활용한 스마트물류 실습 교육을 받았다. 오후에는 대구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와 연계한 청년 채용 행사도 열려 기업 채용 정보를 제공하고, 현장 면접, 취업 상담이 이뤄졌다. AI물류교육센터는 지역 산업에도 적지 않은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대구 경북은 국가산업단지와 첨단 제조업을 중심으로 스마트 공장과 물류 자동화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관련 전문 인력은 부족한 상황이다. 대학이 AI 기반 물류 인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면 기업은 필요한 인력을 지역에서 확보할 수 있고, 청년들은 수도권으로 가지 않고도 첨단 물류 분야에서 경력을 쌓을 수 있어 지역 인재 육성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재용 영남이공대 총장은 “학생들이 실제 산업 현장과 같은 환경에서 실무역량을 갖춘 미래형 물류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종철 CFS 대표는 “지역 청년들이 안정적으로 사회 진출을 할 수 있도록 꾸준한 투자와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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