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떨어진 곳에서 목조 구조물 발견
일출·일몰 방향 일치…천문학적 유물
“고대인에게 얼마나 중요한 곳인지 보여줘”
영국 남서부에서 세계적 명소인 스톤헨지의 발전 과정에 영감을 준 ‘원형’으로 추정되는 5000년 전 구조물이 고고학자들에 의해 발견됐다.
CNN에 따르면 영국의 고고학 기업인 웨식스 고고학(Wessex Archaeology)은 120m 간격으로 세워진 두 개의 나무 기둥으로 이루어진 이 구조물이 하지의 일출 및 동지의 일몰과 정확히 일치하며, 이는 스톤헨지의 거석들과 동일한 정렬 방식이라고 1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고고학자 필 하딩이 이끄는 연구팀은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법을 통해 이 나무 기둥들이 5000년 전에 구덩이에 세워졌음을 확인했다. 이는 스톤헨지의 초기 토공사가 진행된 시기와 겹치지만, 우리가 아는 스톤헨지의 상징적인 거석들이 세워지기 무려 500년 전의 일이다.
하딩은 “선사시대 공동체에게 태양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중요했으며, 그들은 한여름의 일출을 고도의 정확도로 기록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금까지 이 고대의 천문학적 위업은 스톤헨지를 기반으로 이해되었으나, 이번 발견은 스톤헨지보다 500년이나 앞섰다는 점에서 내 고고학 경력상 가장 위대한 발견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이 구조물의 흔적은 스톤헨지에서 불과 5km 떨어진 윌트셔 주 불포드(Bulford)에서 발견되었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하늘 경관 고고학자인 파비오 실바는 고대 하늘, 풍경, 지평선의 복원도를 사용하여 극지방이 하지와 동지에 맞춰 정렬되었을 것이라는 점을 입증했다.
실바는 성명에서 “이번 발견은 스톤헨지를 단일한 창조물이 아니라 사람과 땅, 하늘 사이의 훨씬 더 오랜 기간 소통해온 역사적 맥락의 일부라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고고학자들은 현장에서 사람들이 모여 태양의 지점을 축하하고 기념했음을 시사하는 다양한 유물들을 함께 발굴했다. 주요 발굴 유물은 도자기, 동물 뼈, 숯, 가공된 부싯돌 등이다. 특히 태양 원반을 상징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배치된 것으로 추정되는 ‘극도로 희귀한 원반 모양의 칼’이 발견되어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영국 엑서터 대학의 수잔 그레이니 고고학 강사는 이번 발견이 매우 “흥미롭다”고 평가하며 “이 구조물의 정렬은 불포드에 위치한 중요한 신석기 중기 정착지의 일부”라며, “사람들이 에이번 강 건너편에 거주하며 기념물을 세웠다는 사실은 스톤헨지 동쪽 지역이 고대인들에게 얼마나 중요한 장소였는지를 명확히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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