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간 ‘500년 역사’ 법성포단오제
영광법성포단오제는 500년이 넘는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민속축제다. 조선시대 법성포 조창(漕倉)의 역사와 파시 문화를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민속 제전 형태를 띠게 됐다.
고려 성종 11년(992년)에 설치된 법성포 조창은 조선 중종 이후 전국 최대 규모의 조운창으로 발전했다. 많은 군사, 인부, 상인, 주민이 정착하면서 단오라는 고유 명절이 민간 제전의 형식을 띠게 됐다.
법성포단오제가 대중 축제로 자리잡게 된 데에는 법성포의 조기 파시와 연관성도 크다. 파시의 활발한 물자 유통과 교역은 단오제의 재정적 기반이 됐고 단오를 맞아 주민이 자발적으로 모여 공동체의 정을 나누는 나눔문화가 형성돼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2012년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된 이후 강릉단오제, 자인단오제와 함께 대한민국 3대 단오 축제로 꼽히고 있다.올해 축제에서는 칠산바다를 배경으로 법성포단오제의 전통과 정서를 담은 창작 가무극이 첫선을 보인다. 단오 어린이 우리옷 뽐내기대회, 낙화놀이, 학생 차예절 경연대회 등 신규 프로그램도 많다. 전통을 계승하고 대중과 소통하는 문화 축제의 장으로서 볼거리도 풍성하다. 국가무형유산의 지정 행사인 용왕제를 비롯해 선유놀이, 숲쟁이 전국국악경연대회 등 전통 민속·제전 행사와 씨름대회, 청소년 페스티벌, 민속놀이 경연대회, 단심줄놀이·강강술래·창포 머리감기 등 체험 행사가 열린다.
장세일 영광군수는 “법성포단오제는 조상의 얼과 지혜, 공동체 정신이 살아 숨쉬는 문화유산”이라며 “세대와 지역을 넘어 함께 어우러지고 영광의 역사와 멋을 직접 체험하며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길 바란다”고 밝혔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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