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와 ‘글로벌 AI 인프라 기업’ 선언
아시아·중동 AI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
2030년까지 1GW급 인프라 확충
90조 투자 재원, 수익 지속성은 과제
네이버가 엔비디아와 협력해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글로벌 인공지능(AI) 팩토리 공동 구축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소식에 증권가에서 네이버를 내수 중심 IT 플랫폼에서 글로벌 AI 인프라 사업자로 재평가하며 목표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9일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네이버 목표주가를 최소 33만원에서 최대 40만원으로 올리며 “내수 플랫폼의 한계를 넘어섰다”고 평가했다.
가장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한 곳은 다올투자증권과 하나증권으로 각각 40만원을 내놨다. 다올투자증권은 종전 30만원에서 33.3% 상향했고, 하나증권은 35만원에서 14.3% 올렸다. 이 밖에도 KB증권(33만원), 키움증권(32만원), 삼성증권(30만원) 순으로 목표가를 모두 상향했다.
앞서 전날 네이버는 엔비디아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아시아 중심 AI 팩토리 구축·운영 사업에 진출한다고 공시했다. 8일 종가 기준 27만9000원이던 네이버 주가는 최근 열흘 사이 이미 30% 이상 급등했지만, 증권가는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내다보고 있다.
네이버의 AI 데이터센터 구축은 총 4단계로 진행된다. 우선 2027년 상반기 55MW 가동을 시작으로 2028년까지 한국, 말레이시아, 일본 등지에서 리스를 통해 200MW 규모를 확보한다.
이후 2029년에서 2030년 사이 자체 데이터센터인 세종 ‘각’을 증설해 200~300MW를 추가 확보하고, 추가 리스 및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을 통해 1GW를 달성할 계획이다.
초기 200MW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네이버와 전략적 파트너가 각각 10억달러(약 1조5000억원)를 출자하여 특수목적법인(SPV)을 설립할 예정이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 발표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네이버 주가 부진의 핵심 원인이었던 성장성을 확보했다는 것”이라며 “엔비디아와의 제휴를 통한 네오클라우드 사업 진출로 국내·글로벌향 매출 기대가 가능해짐에 따라 기업 체질이 완전히 변화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증권가에선 네이버가 제시한 AI 팩토리 사업 목표치인 5년 후 연간 매출 20조원 이상, 영업이익률 20% 달성에 대해서도 대부분 낙관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김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기준 코어위브가 850MW 용량으로 3조2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점을 감안하면 네이버가 1GW 이상을 확보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연 20조원 목표는 충분히 현실성 있는 수치”라고 분석했다.
향후 네이버의 과제는 대규모 자금 조달 방식과 초기 수익성 확보다. 증권업계는 1GW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데 500억달러에서 600억달러(약 75조원~90조원)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네이버의 가용 현금을 넘어서는 규모인 만큼 외부 투자 유치나 유상 증자 등 구체적인 조달 계획이 수반돼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AI 팩토리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른다면 신규 수익원 확보로 경쟁사 대비 받아왔던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 해소가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1GW 구축에 필요한 500~600억달러의 자금이 네이버 가용 현금(약 8조원)을 크게 초과하는 만큼 구체적인 자본 조달 계획 공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초기 막대한 감가상각비 부담을 극복하고 B2B 고객사들을 안정적으로 확보해 목표한 영업이익률을 달성할 수 있을지가 네이버의 신사업 성공을 가를 핵심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2032년 1GW 완전 가동 시 GPU 60만개, 가동률 75%, 시간당 ASP 4달러를 적용하면 관련 연도 매출액이 약 23조6520억원에 달한다”면서도 “오픈AI, 앤트로픽 등 프런티어 업체들이 머지않아 IPO를 통해 자금을 확보하고 글로벌 데이터센터 확대를 위한 전략적 얼라이언스를 완결할 것이란 점에서, 중단기 이상 AI 팩토리 매출 지속성이 유지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 하반기에는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주식교환 합병(9월 30일 예정) 이벤트도 대기하고 있어, 네이버의 AI 팩토리와 디지털자산이라는 두 개의 신사업이 동시에 기업가치 재평가를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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