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캉’ 강정호(37)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트라이아웃에 도전하기로 했다.
강정호는 2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라스트 댄스 도전 MLB 트라이아웃 에피소드 1’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그는 “(MLB 트라이아웃 도전 여부에 관한 설문에서) 많은 분이 투표해주셔서, 도전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며 “나이가 많아도 늦지 않았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결과에 상관없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MLB 트라이아웃 도전을 선언했다.
강정호는 지난주 자신의 채널에 ‘킹캉 MLB 트라이아웃 도전’이라는 투표 글을 올렸고, 약 3만명 팬들이 참여한 결과 찬성 92%, 반대 8%가 나왔다. 팬들의 절대 지지 속에 선수로서 열정을 다시 불태운 것이다.
개인 운동과 배팅 케이지에서 타격하는 모습을 보여준 강정호는 “이렇게 많은 분들이 투표를 해주셔서 안 할 수가 없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늘부터 시작이니까 끝날 때까지 한번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 정말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응원을 해주셨으면 너무 감사드리겠다. 저도 힘을 내서 열심히 한번 해보겠다. 파이팅”이라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2006년 한국프로야구 현대 유니콘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강정호는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2015년 MLB에 진출했다.
ML 첫 두 시즌은 성공적이었다. 2015년 15홈런, 2016년 21홈런을 기록하며 팀의 주전 내야수로 활약했다. 특히 전성기 강정호는 패스트볼 킬러였다. 2016년에는 패스트볼 타율 3할1푼8리(176타수 56안타) 14홈런으로 극강이었다.
그러나 2016년 12월 서울에서 음주 뺑소니 사고를 내면서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 선고를 받았다. 2009년, 2011년에 이어 3번째 음주운전인 것으로 드러나 사회적으로 충격을 줬다. 이로 인해 미국 당국이 강정호의 취업 비자 갱신을 거부했고, 국내에 발이 묶인 강정호는 2017년을 통째로 쉬었다.
2018년 말미에 힘겹게 복귀했지만 2019년 시즌 중에 방출당했다.
강정호는 이후 KBO리그 복귀를 추진했지만, 싸늘한 여론만 확인한 채 뜻을 접었다.
현재 강정호는 미국 LA에서 야구 아카데미를 운영하며 KBO리그 현역 선수 및 코리안 빅리거들의 타격 기술 향상을 도와주고 있다.
5년 이상의 공백과 38세라는 나이, 그리고 이미지 회복 문제 등을 안고 있는 강정호의 MLB 복귀 가능성은 낮지만 도전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는 팬도 적지 않다.
강정호를 응원하는 팬들은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와 진짜 설렌다 MLB에서 다시 볼 수 있는 건가”, “전성기는 훌쩍 지났지만 다시 서는 모습 기대됩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신규 컨텐츠, 조회수 아니겠냐”, “딱봐도 조회수 뽑는 거죠”, “어차피 못 가는거 다 알잖아” 강정호의 도전에 대한 회의적인 반응도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