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준 NC 감독(오른쪽)이 14일 SSG전 승리 후 선수들에게 박수로 격려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
"연승 다음이 중요하다. 연패로는 가면 안 된다."
7연승과 함께 상승세를 탔으나 한국 야구 최초의 기록은 500홈런의 희생양이 됐고 뼈아픈 역전패까지 당했다. 자칫 분위기가 완전히 가라앉을 수 있는 상황에서 이호준(49) NC 다이노스 감독은 이 같이 강조했다.
연이은 부상병까지 발생했으나 NC는 악재를 떨쳐냈다. 이호준 감독이 이끄는 NC는 1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경기에서 6-3으로 이겼다.
7연승 이후 덜미를 잡혔던 NC는 이날 승리로 다시 분위기를 끌어올리며 18승 19패 1무를 기록, 단독 4위로 재도약했다.
맷 데이비슨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벤치에서 대기했고 포수 김형준도 부상 이후 몸 상태가 온전치 않은 상태다. 박건우도 햄스트링 부상을 떨쳐냈지만 아직까진 수비에 부담이 있는 상황.
여러모로 완전체라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었음에도 NC 타선이 힘을 냈다. 도합 10안타 8볼넷으로 6점을 뽑아냈고 경험이 적은 선발 투수 목지훈에게 2회 1점, 3회 4점을 안기며 어깨를 가볍게 했다. 특히 시즌 첫 4번 타자의 중책을 맡은 박건우는 멀티히트 1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제 역할을 해냈다.
NC 선발 목지훈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
선발 목지훈은 2023년 신인 목지훈은 작년부터 선발 기회를 받았고 이번 시즌 앞선 3경기까지 승리 없이 2패만 기록 중이었는데 지난 경기에 이어 개인 2연승을 달렸다. 5이닝 동안 3피안타 4볼넷 5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다.
이호준 감독은 경기 후 "선발 목지훈이 데뷔 첫 승 이후 한층 더 여유롭고 대담한 투구를 해주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며 "연승이 끊긴 뒤 자칫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모든 선수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고른 활약을 보여주며 다시 좋은 흐름을 만들어냈다. 내일 경기에서도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무엇보다 반가운 건 어려운 상황 속 연승까지 끊겼음에도 연패를 이어가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 감독은 경기 전부터 "어제는 마음 속으로는 (연승이) 깨져도 상관 없다고 생각했다. 대신 연패로는 안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연승 후에 위기가 올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어제 지면서 연승이 깨진 게 중요한 게 아니고 패배를 최대한 짧게 끊어내고 다시 올라가야 한다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는 연승으로 가는 것도 중요했지만 연승이 깨지면서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조금 가라앉은 부분도 있기 때문에 이 분위기가 더 내려가면 안 된다"며 "오늘 사실은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강조했던 터였다.
부상 문제는 시간이 해결해 줄 수 있는 측면이 있다. 데이비슨도, 김형준, 박건우 등도 점차 몸 상태는 더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에 위기의 순간을 모면할 수 있었던 이날 승리가 더욱 값지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NC다.
승리 후 함께 세리머니를 하는 NC 선수단.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