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만 해도 시장에서 외면받던 2차전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수익률 최상위권으로 올라섰다.중동 전쟁으로 촉발된 고유가 시대에 전기차 판매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과 국내 배터리업계가 비교우위를 지닌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주가 상승 배경으로 꼽힌다.
22일 ETF체크에 따르면 전체 ETF 상품 가운데 지난 일주일 기준 수익률 상위 1~5위를 모두 국내 2차전지 종목에 투자하는 ETF가 싹쓸이했다.
가장 수익률이 높은 상품은 'SOL 전고체배터리&실리콘음극재(20.96%)'였다. 해당 ETF 포트폴리오에선 안정성이 높아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배터리를 개발 중인 삼성SDI 비중이 가장 크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 20일 삼성SDI와 전고체 배터리 공급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SDI 주가는 지난 일주일 사이 40%가량 올랐다.
이 외에도 'TIGER 2차전지TOP10'(20.84%), 'KODEX2차전지산업'(18.28%), 'TIGER 2차전지테마'(17.84%), 'RISE 2차전지TOP10(17.17%)' 등도 수익률이 상위권으로 나타났다. 해당 ETF는 공통적으로 삼성SDI를 비롯해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등 2차전지 관련주에 투자한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배터리업계를 덮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현상이 점진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중동 사태를 계기로 고유가 영향이 더해져 이르면 하반기부터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전기차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에선 국내 배터리업계의 또 다른 먹거리인 ESS 사업도 주목하고 있다. 중동 사태로 에너지 안보 중요도가 높아지면서 전력 수급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ESS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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