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새마을금고
수익보다 원칙지킨 홍은금고
자본비율 권고치의 2배 넘어
시중銀 문닫을때 홀로 남아
"건전성 비결 듣자" 전국서 방문
연체율 두자릿수 우려 딛고
깜깜이대출 차단 등 개혁 나서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산자락 밑의 홍은새마을금고는 평범해 보이는 외관과 달리 새마을금고 내 전국구 스타다. 지역 새마을금고는 통상 주민 위주로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곳은 다르다. 서울은 물론 부산, 광주, 대전, 제주 등 전국에서 고객들이 자발적으로 찾아와 예·적금을 들고, 대출까지 받아 간다.
비결은 최상위권 재무건전성에 있다. 이곳의 대출 연체율은 0.97%. 1%가 채 안 된다. 전국 새마을금고 평균 연체율은 작년 말 기준 5.08%였다. 전국 평균의 5분의 1에도 못 미친다. 자본적정성을 나타내는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20.46%로 국제 권고 기준의 2배를 웃돈다.
저금리 시기에 많은 새마을금고가 단기 수익을 위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시장에 뛰어들었다가 낭패를 봤지만, 홍은새마을금고는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제시한 경영평가 가이드라인을 철저히 준수해 돌다리도 두드렸다.
통상 상호금융은 주요 시중은행의 '서브'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지만, 이곳은 다르다. 과거 홍은동에는 3곳의 시중은행이 더 있었지만 수익성 악화에 모두 짐을 쌌다. 시중은행조차 "돈이 안 된다"며 떠난 자리에 홍은새마을금고만이 유일한 금융사로 남아 있는 것이다.
지난 몇 년간 건전성 문제로 홍역을 앓았던 중앙회는 홍은새마을금고 사례를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해 전국 각지 금고에 전수하려 하고 있다. 이미 다른 지역 새마을금고 이사장 30여 명이 직접 방문해 인사 제도·영업 환경을 둘러보고 갔다.
40년간 이 지역에서 근무해 온 최용진 홍은새마을금고 이사장은 "재무건전성이 뛰어나다고 소문이 나니까 저 멀리 제주에서도 예금하러 온다"며 "최근 5년간 연평균 7.1%의 높은 배당률을 유지할 수 있었던 원동력도 투명함에서 나온 신뢰"라고 밝혔다.
김인 중앙회장의 '원 스트라이크 아웃'으로 대변되는 강도 높은 내실경영의 핵심은 홍은새마을금고와 같은 우량 DNA(유전자 정보)를 전국 1200여 개 금고에 이식하는 것이다.
우량 금고 DNA 이식과 동시에 새마을금고는 과거 부실의 도화선인 부동산 PF 대출 억제에도 나섰다. 중앙회는 향후 부동산 PF 대출 취급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고강도 대책을 내놨다. 또 100억원 이상 거액 여신에 대해서는 통제 시스템을 강화해 '깜깜이 대출'을 원천 차단한다.
앞서 새마을금고는 10조원 규모 부실채권을 일괄 매입·매각해 작년 상반기 8.37%까지 오른 연체율을 연말에 5%대 초반까지 끌어내렸다. 중앙회는 2028년까지 전사적인 흑자 전환에 성공하겠다는 방침이다.
새마을금고는 건전성이 악화한 부실금고 합병도 강화한다. 지난해 25곳의 부실금고 합병을 완료했으며, 올해는 50곳 이상을 대상으로 통폐합 작업을 가속화한다. 최근 금융당국 역시 "시장 신뢰 회복을 위해 부실금고 합병에 속도를 내달라"고 강력히 주문하고 있다.
[차창희 기자 / 김예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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