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 굳히기 나선 鄭, 버티기 들어간 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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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민생을 고리로 전국적인 광폭 행보를 펼치고 있다. 지방선거 압승이 예상되는 가운데 대표 연임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빈손 방미’ 논란 속에 또다시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선거를 앞두고 곳곳에서 2선 후퇴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 민생 체험으로 이미지 쇄신

연임 굳히기 나선 鄭, 버티기 들어간 張

6·3 지방선거를 44일 앞둔 20일 정 대표는 충남 보령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보령은 장 대표의 지역구로, 제1야당 대표가 장기 해외 출장을 떠난 사이 여당 대표가 ‘빈집 공략’에 나선 모양새다. 정 대표는 “야당 대표가 미국에 장기간 체류하며 무엇을 했느냐”며 “(미 의회의) 외교위원회 위원장은 못 만나더라도 간사 정도는 만나고 와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직격했다.

연임 굳히기 나선 鄭, 버티기 들어간 張

정 대표는 지난해 8월 당대표 취임 직후 호남 수해 복구 현장으로 달려간 데 이어 올해 1월부터는 ‘국민 곁으로, 현장 속으로’를 기치로 내걸고 본격적인 민생 체험 행보에 나섰다. 경북 영덕에서 어민들과 새벽 조업을 함께하고, 상주 농가에서 포도를 수확하는 등 바닥 민심을 청취했다. 넉 달 가까이 꾸준히 이어지자 당과 개인의 이미지 쇄신에 성공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한 민주당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밀짚모자를 쓰거나 새벽 조업에 나서는 모습이 조명되면서 험지인 영남 주민들의 마음이 조금씩 열리고 있다”며 “당은 물론 본인의 당대표 연임을 위한 외연 확장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 대표가 8월 전당대회에 대비해 연임을 확고히 다지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표면적인 명분은 민생 행보지만, 정 대표는 이달에만 민주당 텃밭인 호남을 나흘이나 찾았다. 호남은 ‘경선이 곧 본선’으로 불릴 만큼 당 지도부가 굳이 공을 들이지 않아도 되는 지역이다.

◇ 장동혁 ‘빈손 외유’ 후폭풍

장 대표는 이날 8박10일간의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뒤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미국 공화당 핵심 인사들과 실질적인 핫라인을 구축해 한·미 동맹을 지탱할 신뢰 토대를 만들었다”고 자평했다. 미 국무부 등 구체적인 면담 대상자에 관한 질문에는 ‘비공개’라며 즉답을 피했다. 빈손 외유 논란에도 “이재명 정부가 대미 외교 문제를 야기하는 상황에서 야당이 나서서 해결하려는 노력 역시 지방선거의 일부분”이라고 주장했다.

당내에서도 비난의 목소리가 빗발치고 있다. 배현진 서울시당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장 대표가 돌아와 처음 한 일이 시도당에서 한 달 넘게 심사하고 올린 공천 안에 대한 의결 보류”라며 “최고위 허세에 상처받아야 하는 우리 후보가 안타깝다”고 적었다. 장 대표는 지난 9일 이후 처음으로 이날 최고위에 참석했는데, 서울시당이 상정한 지방선거 공천안 182건 중 18건에 대해 이의신청이 들어왔다는 이유 등으로 보류했다.

일각에선 대놓고 2선 후퇴를 요구했다. 박정하 의원은 이날 채널A 방송에 출연해 “국민 세금을 낭비하고 당에 누를 많이 끼쳤다”며 “이 정도면 사실 당무감사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장 대표는 “나는 당원들이 선택한 대표”라며 “당원들이 부여한 첫 번째 책무는 지방선거를 잘 이끄는 것”이라고 사퇴설에 선을 그었다.

최형창/이슬기 기자 ca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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