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널뛰는 '롤러코스피'…변동성지수도 사상 최고치

3 hours ago 2

코스피지수가 26일 5.81% 하락해 8411.21에 거래를 마쳤다.   임형택 기자

코스피지수가 26일 5.81% 하락해 8411.21에 거래를 마쳤다.  임형택 기자

26일 코스피지수가 장중 8% 넘게 급락하며 ‘검은 금요일’을 맞았다. 반도체 업황 호조 기대에 최근 회복세를 보인 증시는 이날 메모리 수요 급증이 ‘칩플레이션’(반도체 인플레이션)을 초래해 반도체 수요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냉각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5.81% 하락한 8411.21에 마감했다. 지수는 이날 1% 약세로 출발했으나 장중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거세지며 낙폭을 키웠다. 이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5조4646억원, 4조368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이 9조4664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 하락을 방어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세계적인 메모리 반도체 공급난에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가 소비자 제품 가격을 인상하자 시장에서 정보기술 기업이 마진 압박에 직면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며 증시를 흔들었다. 지수 하락세가 커지자 이날 오전 11시12분 유가증권시장에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낮 12시 이후 지수가 8.19%까지 떨어지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가격 상승이 하이퍼스케일러의 비용 부담으로 이어져 반도체 수요 둔화로 연결될 수 있다는 부정적 해석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며 “인공지능(AI) 관련 기업 가치와 투자 수요에 대한 의구심이 확산하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짙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삼성전자(-5.3%)와 SK하이닉스(-8.36%), SK스퀘어(-9.43%), 현대차(-4.47%)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영향권에 있는 반도체주 급락세로 지수 하락폭이 더욱 두드러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상하이종합지수(-2.26%)와 닛케이225지수(-4.15%)보다 변동성이 더 컸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와 시가총액 상위주에 집중된 ETF 패시브 자금 영향으로 증시 민감성이 높아졌다”며 “향후 이 같은 수급 쏠림이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 이후 삼성전자(4.4%→6.8%)와 SK하이닉스(5.1%→7.8%)의 하루 주가 변동폭이 확대됐다고 덧붙였다.

국내 증시가 강하게 출렁이면서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 변동성지수(VKOSPI)가 92.71을 기록했다. 1년 전에 비해 270% 급등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기록한 사상 최고치(89.30)를 훌쩍 넘어서는 수치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