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박준순이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전 5회말 3점홈런을 쳐내고 있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잠실=스포츠동아 강산 기자] 두산 베어스 2년차 내야수 박준순(20)은 3, 4일 한화 이글스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 2루수로 출전해 이틀 연속 실책을 저질렀다.
경기 흐름상 매우 뼈아픈 실책이었기에 우려가 컸다. 3일에는 0-2로 뒤진 2회초 2사 만루서 문현빈의 땅볼 타구를 잡지 못해 2점을 내줬다. 4일에도 0-3으로 뒤진 5회초 1사 1·2루서 강백호의 땅볼 타구를 한 번에 처리하지 못하면서 3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2경기를 모두 내준 두산은 4연패에 빠졌다. 확실한 주전 2루수를 찾아야 하는 고민도 더 커졌다.
김원형 두산 감독(54)은 5일 잠실 한화전에 박준순을 1번 지명타자로 내보냈다. 그는 “박준순이 지난 시즌에는 멋 모르고 야구했고 지금은 주전으로 올라서는 갈림길에 있다. 실책 얘기를 하면 상처를 받을 수 있다”며 “본인도, 팀도 부담이 될 수 있으니 지금은 가장 잘할 수 있는 타격으로 풀어가는 게 맞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수비는 불안했지만 4일까지 박준순의 타격 성적은 타율 0.357(14타수 5안타), 2타점으로 준수했다.
김 감독의 선택이 적중했다. 박준순은 5타수 4안타 1홈런 3타점 1득점의 맹활약으로 팀의 8-0 승리를 이끌었다. 4안타는 개인 한 경기 최다안타 타이기록이다. 두산(2승1무5패)은 4연패서 탈출했다.

두산 박준순이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전 5회말 3점홈런을 쳐낸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수비 부담을 덜어낸 박준순의 방망이는 시작부터 춤을 췄다. 1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우전안타를 뽑았다. 스트라이크(S)존을 살짝 벗어난 한화 황준서의 시속 147㎞ 직구를 받아쳤다.
3회말 2번째 타석서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꼭 필요한 순간에 폭발했다. 0-0의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던 5회말 1사 1·3루서 바뀐 투수 윤산흠의 3구쨰 시속 145㎞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3점홈런으로 연결했다. 시즌 첫 홈런이자 이날의 결승포였다. 비거리 114.7m, 시속 163.7㎞의 총알같은 타구를 확인한 박준순은 주먹을 불끈 쥐고 그라운드를 돌았다.

두산 박준순이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전 5회말 3점홈런을 쳐낸 뒤 기뻐하며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박준순은 만족하지 않았다. 팀이 4-0으로 달아난 7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김범준을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쳐냈다. S존 바깥쪽 높은 코스에 들어온 시속 146㎞ 직구를 완벽한 타이밍에 밀어쳤다. 올 시즌 자신의 첫 3루타였다. 박지훈의 3타점 3루타 등으로 8-0까지 달아난 8회말 5번째 타석서는 우전안타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선발투수 잭로그(30)의 호투도 빛났다. 6이닝 동안 4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펼쳐 시즌 첫 승을 따냈다. 2연속경기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해내 팀의 올 시즌 첫 선발승을 장식했다.

두산 박준순(오른쪽)이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전 5회말 3점홈런을 쳐낸 뒤 홈을 밟고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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