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고리 역할 기대…좋아지면 본인 자리로 가야” NC 손아섭, 5441일 만에 9번 타자로 선발 출격 [MK대전]

10 hours ago 2

손아섭(NC 다이노스)이 9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다.

이호준 감독이 이끄는 NC는 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김경문 감독의 한화 이글스와 2025 프로야구 KBO리그 원정경기를 치른다.

경기 전 NC는 투수 라일리 톰슨과 더불어 김주원(유격수)-최정원(중견수)-박민우(2루수)-맷 데이비슨(1루수)-박건우(우익수)-권희동(좌익수)-김휘집(3루수)-김형준(포수)-손아섭(지명타자)으로 꾸려진 선발 명단을 공개했다. 손아섭이 9번 타순에 배치된 것이 눈에 띈다.

1일 한화전에서 9번 타자로 선발 출격하는 손아섭. 사진=천정환 기자

1일 한화전에서 9번 타자로 선발 출격하는 손아섭. 사진=천정환 기자

NC를 이끄는 이호준 감독. 사진=천정환 기자

NC를 이끄는 이호준 감독. 사진=천정환 기자

손아섭이 9번 타자로 선발 출전하는 것은 지난 2010년 8월 8일 대전 한화전 이후 5441일 만이다. 참고로 당시 그는 교체되며 타석에 들어서지는 않았다.

이호준 감독은 “시즌 시작하기 전 코칭스태프와 한 번 이야기 한 적이 있었다. (손)아섭이가 매년 슬럼프가 오면 긴 경우가 있다 하더라. (슬럼프가) 길면 팀 생각도 해야 한다. 중심 타순에서 하는 것보다 9번 쪽으로 빼서 연결고리 역할 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생각했다”며 “시즌 초 (슬럼프가) 항상 온다 했는데 너무 잘해줬다. 중반에 한 번 왔다. 계획했던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타선 유지는) 지켜봐야 한다. 이 타선의 짜임새가 경기에 어떻게 나올지 보면서 조금씩 변화를 줄 수도 있다. 제일 좋은 것은 (손)아섭이가 살아나는 것”이라며 “안 좋아도 지금 3할 타율을 유지하고 있다. 조금 더 좋아지면 자기 자리로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NC는 지난 4월 18~20일 대전 3연전에서 한화에 스윕패를 당했다. 당시 선수들은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 다소 적응을 못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감독은 “이제 핑계 댈 것은 없을 것이다. 투수 같은 경우는 높이, 디딤발 밟는 곳 등 마운드에 대한 그런 게 좀 있다. 수비할 때는 햇빛이나 조명이 어디로 가는 지 정도가 있다. 이제 (오른쪽 펜스에 위치한 8m 높이의 몬스터 월)에 맞으면 어디로 튀는지도 다 알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전역한 뒤 입지를 높이고 있는 오태양. 사진=NC 제공

최근 전역한 뒤 입지를 높이고 있는 오태양. 사진=NC 제공

최근 전역하고 돌아온 우투우타 유틸리티 자원 오태양의 활약은 NC에 큰 힘이 된다.

이호준 감독은 “생각했던 모습보다 더 좋았다. 타석에서도 차분하며 수비도 수준급이다. 살짝 부족한 부분들이 있지만, 그래도 자신감 있게 잘하더라. 당분간 쓸 생각”이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단 수비에서는 보완할 부분이 있다고. 이 감독은 “공 잡고 송구할때 커트맨에게 빠르게 줘야 되는 상황인데, 잘못 판단하는 경우가 있었다. 일이 일어나지는 않았는데 빠지면 주자가 추가 진루할 수 있는 상황이 있었다. 아직 인식이 부족한 것 같았다. 수비 코치가 이야기 할 것이다. 급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커트맨에게 던지고, 승부 된다면 자신있게 던지라 할 것이다. 타격 쪽에서는 크게 할 것이 없다. 타이밍이 좀 늦는 것 같아 타격 코치가 ‘준비를 조금 빨리 해라’ 하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태양이가 군대 있을 때 (수비를 내야, 및 외야 등) 멀티로 하고 있다 했다. 오자마자 어디가 편하냐 물어보니 중견수가 제일 자신 있다 했다. 내, 외야가 가능한 선수다. 내야 수비도 수준급이라고 들었다. (최)정원이와 (오)태양이가 그렇게 해주면 엔트리 구성에 여유가 생긴다. 스페셜도 가능하고 선발도 가능하다. 태양이 오면서 그런 쪽이 편안해졌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김녹원은 당분간 불펜에서 활동할 전망이다. 사진=NC 제공

김녹원은 당분간 불펜에서 활동할 전망이다. 사진=NC 제공

최근 다소 주춤했던 우완 김녹원은 당분간 선발 대신 불펜에서 활동할 전망이다. 이호준 감독은 “당분간 중간으로 들어갈 것이다. 최근 선발로 나온 모습이 썩 좋지 않았다. 스피드와 상관없이 구위가 좀 떨어졌다. 처음 볼 끝과 지금 볼 끝이 다르다. 전반기 끝날 때까지는 당분간 중간으로 간다”며 “선발 안 쓰겠다는 것은 아니다. 후반기부터는 선발을 준비할 것이다. 지금은 (목)지훈이도 있고 (최)성영이도 있다. 조민석이도 준비하고 있다. 여러모로 선발 준비하는 선수들이 좀 있다. (구)창모도 있다”고 말했다.

오른 어깨 염증을 털어낸 우완 이용찬은 지난 달 28일 상무와의 퓨처스(2군)리그 경기에서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을 적어냈다.

이 감독은 “(이용찬이) 곧 1이닝 또 던질 것이다. (이)용찬이도 상태 괜찮다. 많이 좋아지면 콜업할 생각이다. 오면 중간으로 나간다. 롱릴리프, 중간 쪽에서 쓸 것”이라고 밝혔다.

개막 전 하위권으로 분류받았던 NC는 올 시즌 악전고투하고 있다. 초반 힘든 상황과 마주하기도 했으나, 흔들리지 않았다. 1일 경기 전 기준 성적은 35승 4무 37패로 8위. 가을야구 진출의 마지노선인 5위 SSG랜더스(39승 3무 36패)와는 2.5경기 차에 불과하다.

이호준 감독은 “5할 승률은 유지한 채 전반기를 마치고 싶다. 저도 초보 감독이라 전반기 부족했던 점 등을 보완할 것이다. 후반기에는 선발진도 어느 정도 정립이 됐다 생각한다. (후반기에는) 우리 팀 최고의 베스트 전력으로 가서 승부를 걸어볼 것이다. 후반기 및 시즌이 끝나고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겠지만, 써보지도 못하고, 해보지도 않으면 아쉬울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이 감독은 “후반기 구상은 전반기와 다르다. 후반기 때 우리 NC가 가지고 있는 최고, 베스트 전력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다. (구)창모가 들어오냐 못 들어오냐는 다음 이야기다. 마지막 조각이다. 빨리 돌아와주면 베스트로 할 수 있다. 후반에 나올 성적이 내년 많은 분들이 NC가 어느 정도 하겠다 생각하는 기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두 눈을 반짝였다.

이호준 감독의 NC는 5할 승률을 달성한 채 전반기를 마칠 수 있을까. 사진=김영구 기자

이호준 감독의 NC는 5할 승률을 달성한 채 전반기를 마칠 수 있을까. 사진=김영구 기자

[대전=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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