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생산량 15억봉… ‘불닭불패’ 삼양식품, 밀양 수출기지 완성

6 days ago 3

밀양 제2공장 완공…연 8억여개 라면 생산
스마트팩토리 시스템 고도화… 최대 생산능력 구현
내륙 물류비 120억 원 절감 효과
“불닭, 이제 막 시작… 더 오래 타오를 준비”

삼양식품 밀양공장 전경. 삼양식품 제공

삼양식품 밀양공장 전경. 삼양식품 제공
삼양식품이 급증하는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수출 전초기지를 완성했다.

삼양식품은 11일 경남 밀양시 부북면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에서 밀양 제2공장 준공식을 진행했다. 김동찬 삼양식품 대표이사, 장석훈 삼양라운드스퀘어 대표이사, 강형석 농림축산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 김명주 경남도 경제부지사, 안병구 밀양시장, 허홍 밀양시의장, 임직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밀양 제2공장은 지난해 3월 착공해 약 15개월 만에 완공됐다. 연면적은 2022년 5월 완공한 밀양 제1공장의 절반인 약 1만평(3만2989㎡) 규모다. 다만 생산능력은 더욱 뛰어나다. 생산제조 시설 중심으로 구성해 6개의 라면 생산라인(봉지 3라인, 용기 3라인)을 갖췄다. 이는 4개 라면 생산라인(봉지 2라인, 용기 1라인, 건면 1라인)과 병소스 1라인으로 구성된 밀양 제1공장보다 많다. 이에 따라 연간 최대 라면 생산량도 8억4000만개로 밀양 제1공장(7억4000만개)보다 많다.

삼양식품 밀양공장 내부. 삼양식품 제공

삼양식품 밀양공장 내부. 삼양식품 제공

특히 밀양 제2공장은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 고도화를 적용해 생산 데이터의 활용도를 높였다. 생산설비의 예방보전, 에너지 절감, 생산 데이터의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최대 생산능력을 구현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우선 지속가능한 팜유협의체(RSPO), 할랄(Halal) 등 글로벌 품질인증을 기반으로 구축된 제조공정을 QMS(품질 관리 시스템)와 연동했다. 전 공정의 품질 지표를 실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어 작은 위해요소도 사전 대비가 가능한 셈이다. 아울러 자동화 물류창고를 구축, 자율주행 물류로봇(AMR)을 도입해 밀양 1~2공장 간 물류 연계 프로세스를 최적화했다.

또한 탄소저감 사업의 일환으로 친환경 에너지 사용을 확대했다. 삼양식품은 밀양 제1공장부터 건물 일체형 태양광 패널을 설치했다. 밀양 제2공장의 태양광 발전시설 용량은 750KW로, 제1공장의 443KW를 포함해 총 1.2MW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연간 1530MW의 친환경 에너지 사용이 가능하다.

삼양식품이 수출기지를 밀양으로 선택한 이유 중 하나인 내륙 운송비 절감 효과도 배로 늘어난다. 밀양공장은 원주공장에서 생산한 라면을 부산항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출 내륙 운송비를 60% 넘게 절감시켰다. 수출용 컨테이너 1대당 67만 원을 줄인 것으로, 연간 약 60억 원을 절감했다. 밀양 제2공장까지 가동되면 120억 원으로 절감 효과가 늘어날 전망이다.

삼양식품 밀양공장 내부. 삼양식품 제공

삼양식품 밀양공장 내부. 삼양식품 제공

삼양식품은 밀양 제2공장을 생산 기술의 ‘마더 플랜트(Mother plant)’로 육성하고, 원주, 익산 등 국내 기존 공장은 물론 향후 구축될 해외 생산거점에도 생산혁신 기술을 수평 전개한다는 계획이다.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은 이날 준공식 기념사에서 “불닭이라는 별은 이제 막 타오르기 시작했다. 앞으로 더 뜨겁게 타오르고, 더 밝게 빛날 것”이라며 “앞으로도 더 오래 타오르기 위한 준비와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면서 “불닭브랜드를 문화의 아이콘으로 만들겠다”며 “지금까지는 더 많이, 더 빨리, 더 맵게 먹는 콘텐츠가 지난 10년을 이끌어왔다면, 앞으로는 더욱 유쾌하고 즐거운 콘텐츠를 만들어 즐길 수 있는 플랫폼이 되려고 한다”고 했다.

한편 삼양식품은 불닭 브랜드의 글로벌 인기에 힘입어 전체 매출액이 △2022년 9090억 원 △2023년 1조1929억 원 △2024년 1조7280억 원으로 매년 큰 폭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전체 매출 중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77%까지 확대됐다.

밀양=윤우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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