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헤어기기 시장을 공략하려면 한국 진출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지난 16일 서울 논현동에서 만난 서일양 테낙타아시아 법인장(사진)은 “한국을 시작으로 올해 일본과 홍콩 등에 지사를 세워 아시아 시장을 본격 공략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이탈리아 테낙타그룹은 자사 헤어기기 브랜드 ‘벨리시마’의 신제품 4종을 공개했다.
테낙타는 국내에 ‘이메텍 전기요’를 생산하는 회사로 알려져 있다. 전기요에 들어가는 열선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헤어기기를 출시해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37개국에서 지난해 약 24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테낙타는 지난달 부산 해운대에 유한회사 테낙타아시아 법인을 세웠다. 그룹 차원에서 아시아에 지사를 세운 첫 사례다. 서 법인장은 “한국은 아시아에서 패션과 뷰티를 선도하는 국가”라며 “아시아 사업에 성공하려면 반드시 넘어야 할 문턱”이라고 설명했다.
테낙타는 기술력을 앞세워 국내 헤어기기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서 법인장은 “‘머릿결을 보호하지 않으면 스타일을 연출할 수 없다’는 게 벨리시마의 좌우명”이라며 “전체 매출의 약 20%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하는 등 고데기의 코팅 열판 성능과 온도 제어 기술을 동시에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제품 에어랩인 ‘프로디지 에어 스타일러’가 대표 제품이다. 에어랩에 부착한 코팅 열판에 특수 이온을 입혀 열 보호 기능을 강화한 이 제품은 머리를 태우지 않고 다양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고 테낙타 측은 설명했다. 서 법인장은 “고데기에 부착한 4개 열판이 각기 달리 온도를 제어할 수 있는 신제품을 내년 초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했다. 이 같은 장점을 앞세워 2028년까지 국내 헤어기기 시장 점유율을 10%로 끌어올리는 게 이 회사의 중장기 목표다.
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