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 타이거즈 선수들이 승리 이후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인터뷰에 임하고 있는 후지카와 큐지 한신 감독. /사진=한신 타이거즈 SNS |
일본프로야구(NPB) 소속 한신 타이거즈가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에 이어 LA 다저스까지 잡아내는 기염을 토했다.
한신은 16일 일본 도쿄에 위치한 도쿄돔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도쿄 시리즈 사전 평가전에서 3-0으로 이겼다. 4회에만 3점을 뽑아내며 경기를 낚았다. 15일 컵스를 3-0으로 잡은 데 이어 메이저리그 구단 상대로 실점까지 하지 않는 짠물 투구를 펼치며 일본 야구의 수준을 보여줬다.
이날 한신 선발 투수는 우완 사이키 히로토(27)였다. 지난 2024시즌 NPB 25경기에 나서 13승 3패 평균자책점 1.83이라는 뛰어난 성적을 남기며 2024 WBSC 프리미어12 대표팀까지 뽑혔던 선수다. 사이키는 오타니 쇼헤이, 프레디 프리먼 등이 버틴 다저스 강타선을 상대로 5이닝 1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83구를 던진 사이키의 최고 구속은 93.4마일(약 150.3㎞)이었다.
사이키 이후에 나선 불펜 투수들도 뛰어난 호투를 보여줬다. 하비 게라, 오카도메 히데타카, 기리시키 다쿠마, 이시이 다이치까지 다저스 타선을 꽁꽁 묶었다. 사이키를 포함한 5명의 투수들이 다저스 타자들에게 무려 12개의 삼진을 솎아냈다. 볼넷은 2개뿐이었다. 일본 투수들의 높은 수준을 보여줬다.
한신 타자들의 집중력도 빛났다. 이날 LA 다저스 선발은 좌완 블레이크 스넬이었다. 스넬은 2018년 아메리칸 리그 사이영상과 2023년 내셔널 리그 사이영상 수상으로 메이저리그 역대 7번째 양대리그 사이영 수상자일 정도로 커리어가 있는 투수다. 4회말 선두타자 고지 치카모토가 볼넷을 골라낸 뒤 타카무 나가노가 중견수 방면 안타로 무사 1,3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테루아키 사토가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스넬의 95마일(약 152.8㎞)짜리 속구를 받아쳐 100.4마일(약 161.5㎞)의 강한 타구를 만들어냈다.
경기를 지켜보던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야구 부문 사장도 사토의 홈런에 놀라움을 숨기지 않았다. 주니치 스포츠에 따르면 이날 경기 도중 인터뷰에 임하고 있던 프리드먼 사장은 사토의 홈런에 대해 "스넬은 좌타자에게 홈런을 좀처럼 맞지 않은 투수다. 또한 스넬을 상대로 이렇게 많은 좌타자(5명)가 선발로 나온 것이 미국과는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스넬은 메이저리그 통산 9시즌 1096이닝 동안 좌타자 상대 피홈런은 15개에 불과하며 피안타율도 0.196으로 낮은 편이다.
이날 선발 등판한 사이키 히로토. /사진=한신 타이거즈 SNS |
사토가 홈런을 때려내는 장면. /사진=한신 타이거즈 SNS |
다저스와 한신 선수들이 경기 종료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신 타이거즈 SN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