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이 취재하면서 겪는 스토킹과 디지털 성폭력 피해가 늘면서, 호주와 영국 등 국가에서 시행하는 온라인 안전 담당자 배치나 동료 지원 네트워크 조직 구성 등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한국여성기자협회는 17일 ‘2026 포럼W: 위협 받는 기자들 어떻게 지킬 것인가’ 세미나를 열고 기자들이 현장에서 마주하는 스토킹, 디지털 성폭력, 온라인 괴롭힘 문제를 논의했다.
첫 번째 발제자인 곽아람 조선일보 기자는 자신이 겪은 스토킹·디지털 성폭력 피해 사례를 바탕으로 기자 개인에 대한 보호 체계가 미비함을 지적했다. 곽 기자는 한 남성 가해자가 수년간 유튜브 채널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자신을 성적으로 대상화하는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밝혔다. 피해가 발생했을 때 개인이 아닌 회사 차원의 대응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그는 ▲사내 신고 가이드라인 마련 ▲2차 가해 금지 지침 전달 ▲2차 가해 발생시 조사와 인사평가 반영 등을 제안하기도 했다.
허민숙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연구관은 ‘젠더폭력에 맞서는 언론의 과제’라는 주제의 발표에서 온라인 성폭력을 개인의 문제로 돌리면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댓글을 보지 말라거나 개인이 감내하라는 방식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호주와 영국처럼 온라인 안전 담당자, 웰빙 어드바이저, 동료 지원 네트워크 등 조직적 대응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기자 보호 체계가 권고 수준에 그쳐서는 실효성을 갖기 어렵다는 데 공감했다. 허 연구관은 “국회 차원의 논의와 입법적 접근으로 이어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민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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