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월급 200만원 넘어야…아이 낳을 확률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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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에 재직하고 월 급여가 200만원은 넘어야 여성이 자녀를 낳을 확률이 높아진다는 국책 연구기관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려면 출산장려금, 육아지원금 등 현금성 지원보다 안정적인 일자리 보장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한국고용정보원이 ‘노동시장 구조가 저출생에 미치는 효과’ 보고서를 통해 2016~2023년 25∼54세 여성을 추적 조사한 결과 출산 경험이 있는 여성의 52.4%는 대규모 사업체에 재직했다. 출산 경험이 없는 여성의 66.5%는 중소기업에 근무했으며 대기업 재직 비율은 33.5%에 그쳤다.

임금 격차도 뚜렷했다. 출산 여성의 출산 전 월평균 실질임금은 235만8000원으로, 미출산 여성(140만5000원)보다 95만원가량 많았다. 출산 후에도 219만4000원으로 200만원을 넘었다. 반면 출산 경험이 없는 여성의 월평균 실질임금은 20대 후반 143만원, 50대 초반 128만6000원으로 전 연령대에서 200만원을 넘지 않았다. 고용정보원은 “저임금 여성층에서 출산을 기피하는 현상이 확인됐다”고 분석했다.

소득 안정성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출산 여성의 평균 월급 변화율은 전월 기준 0.09%, 전년 동기 대비 1.58% 수준이었다. 미출산 여성은 전월 기준 0.44%, 전년 동기 대비 4.98%로 소득이 불규칙적이었다.

고용정보원은 “출산 지원 제도가 대기업과 공공 부문을 중심으로 설계돼 중소기업과 비정규직의 접근성이 여전히 낮다”며 “안정적인 일자리 제공, 충분한 소득 보장 없이는 출산율을 근본적으로 높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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