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골프의 '간판' 임성재(27)가 '명인열전' 마스터스 첫 날 언더파로 상쾌한 출발을 알렸다.
임성재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파72)에서 열린 시즌 첫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1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2개로 1언더파 71타를 쳤다. 선두 저스틴 로즈(잉글랜드.7언더파 65타)에 6타 뒤진 공동 11위로 대회 첫날을 마쳤다.
이날 전반 임성재는 다소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다. 자신이 "반드시 버디 1개는 잡아야 한다"던 1~3번홀을 파로 지나쳤고 5번홀(파4)에서는 퍼트 미스가 나오면서 보기를 범했다. 임성재는 "그냥 계속 참았다"며 "오늘은 이븐파만 쳐도 괜찮을거 같다고 생각하며 마음을 계속 다스렸다"고 말했다.
분위기는 10번홀(파)에서 버디를 잡으며 반전되기 시작했다. 임성재는 이 홀에서 티샷을 308야드 보냈고 두번째 샷을 그린에 올렸다. 핀까지의 거리 11m, 임성재는 안정적인 퍼팅으로 버디를 잡아냈다. 기세를 몰아 12번홀(파3)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기세를 올렸다.
17번홀(파4) 플레이는 다소 아쉬웠다. 그린을 노렸던 두번째 샷이 훌쩍 넘어가며 3온을 하는 바람에 보기를 범했다. 그래도 18번홀(파4)에서 두번째 샷을 핀 5m 옆에 붙여 버디를 잡아내 언더파로 2라운드에 나서게 됐다.
경기를 마친 뒤 임성재는 "오늘 컨디셔니나 샷이 되게 안정적이었다"며 "몇개의 티샷 실수가 있었지만 그래도 세이브를 잘 했고, 아이언 샷도 만족스러웠다"고 돌아봤다. 이번이 여섯번째 마스터스 출전인 그는 "그린이 지금까지 경기한 중 제일 빨랐다"고 혀를 내둘렀다.
임성재는 2라운드에서도 "인내심을 갖고, 보기 이상은 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잘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오거스타=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