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나의 집” 6300억 뿌리친 킹 파라오, 리버풀과 해피엔딩 선택한 이유는? “가족이 원했어”

1 week ago 7

리버풀의 영원한 킹 파라오 모하메드 살라(32)가 6000억원이라는 거액의 오일머니를 거절하고 구단의 레전드로 남길 선택했다.

살라가 머지사이드의 영원한 전설로 남게 된다. 잉글리쉬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은 11일(한국시간) 팀의 간판 스타인 살라와 2027년까지 재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리버풀과의 계약 만료를 불과 3개월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살라와 리버풀이 역사적인 재계약 합의에 도달했다.

지난 2017년 이탈리아 클럽 AS 로마에서 당시 역대 최고 이적료였던 3900만 파운드에 리버풀로 이적한 살라는 이번 계약으로 또 한 번 역사적인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리버풀 FC

사진=리버풀 FC

영국 언론들에 따르면 살라는 이번 계약으로 주급 37만 5000파운드, 연간으로는 약 2000만 파운드(372억 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것은 연간 약 2400만 파운드(447억 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엘링 홀란드에 이은 프리미어리그 최고액 연봉 2위 수준의 계약 규모다.

하지만 살라가 향후 2년간 추가로 받게 되는 연봉 약 4000만 파운드, 즉 한화로 총액 연봉 744억원은 그가 리버풀 잔류를 포기하고 사우디 오일머니의 손을 잡을 경우 얻을 수 있었던 금전적인 혜택에 터무니 없이 미치지 못할 정도다.

앞서 지난 2023년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클럽은 살라를 영입하는 조건으로 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가 받는 연봉 2억 유로(3170억원)을 훌쩍 뛰어 넘는 다년 계약을 통해 그를 데려오려 한 바 있다.

하지만 리버풀과 살라가 이를 거절한 바 있다. 최소한 2년 계약을 기준으로 연봉만 6340억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규모다. 구단 간 이적이 불발됐고, 실제 오퍼 내용이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세계 최고의 축구 스타이자 리버풀의 전설인 살라를 향한 관심이 그만큼 뜨거웠다.

영국 BBC 등에 따르면 해당 구단은 사우디아라비아의 클럽인 알 이티하드였다. 알 이티하드는 2023년부터 2024년까지 리버풀에 살라의 이적료 제안을 계속해서 올린 바 있다. 이미 30대의 선수인 살라에게 1억 5000만 파운드(2498억 원)라는 금액을 제시해서 많은 이들을 놀라게 한 것에서 나아가 역대 최고 이적료인 2억 1500만 파운드(5485억 원)을 리버풀에게 제안했지만 계약이 성사되지 않았다.

사진=리버풀 FC

사진=리버풀 FC

당시 알 이티하드가 살라에게 제안하려 했던 구체적인 계약 규모가 확인되진 않았지만 이는 축구계의 역사를 또 한 번 바꿀만한 것이 유력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리버풀과 살라 모두 동행을 선택했고, 재계약 과정에서 잡음도 있었고 최종 타결도 길었지만 결론은 아름답게 끝맺음 된 모양새다.

영국 언론 데일리 메일은 11일(한국 시간) 살라가 리버풀과의 재계약을 선택한 배경으로 가족들의 지지와 성원을 꼽았다. 해당 매체는 “살라에게는 어린시절부터 알고 지냈고 2013년 결혼한 아내 마기와 두 딸인 마카(10세), 카얀(5세)이 있다. 살라가 리버풀에서의 삶을 이어가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그들 가족이 그곳에서 누리는 완벽한 만족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살라는 “마치 집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이다. 마기와 아이들 모두 매우 행복해 했다. 우리가 2년 더 리버풀에 머물게 되어 매우 기쁘고, 구단과 이곳은 우리에겐 집과 같이 느껴지이게 모두가 행복한 결과”라며 이번 재계약에서 느끼는 감정을 설명했다.

수많은 클럽을 거친 살라의 커리어가 결국 리버풀에서 화려하게 꽃을 피우고 아름다운 결말을 맺는 모양새다. 살라는 이집트 프리미어리그 알 모콰룬 알 아랍 SC, FC 바젤(스위스), 첼시(잉글랜드), 피오렌티나, AS 로마(이상 이탈리아) 등을 거쳤다.

사진=리버풀 FC

사진=리버풀 FC

그리고 살라는 2017년 여름 이적 시장에서 리버풀 유니폼을 입었고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발돋움했다. 2017-18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6경기에서 32골 10도움을 기록하며 세계 최고의 선수 가운데 한 명으로 거듭났다. 이후 살라는 해당 시즌 포함 EPL에서만 세 차례 득점왕을 차지하며 프리미어리그의 전설로 거듭났다.

올 시즌에도 살라는 EPL 31경기에서 27골 17도움을 기록하며 리그 득점과 도움 부문에서 모두 1위에 올라 있다. 32세라는 축구선수로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프리미어리그 최정상의 경기력을 자랑한 살라의 거취에 엄청난 관심이 쏟아진 것도 당연했다.

하지만 살라는 이 선택이 당연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살라는 “마카(첫째 딸)가 가족 가운데 리버풀에서 가장 행복하게 느낀 사람이다. 마카는 우리가 (계속) 리버풀에 머물기를 바랐다. 물론 우리 가족 모두가 리버풀에 머물기를 원했지만 마카는 특히 친구들과 학교가 이곳에 있었기에 그랬다”면서 “내가 리버풀에 입단한 순간부터 이곳은 정말 좋은 분위기였고, 지금도 이곳에서의 삶을 즐기고 있다. 축구도 즐기고 있는 것은 물론 가족들 역시 리버풀에서 편안함을 느낀다. 우리 가족 모두는 이 도시와 클럽에서의 모든 순간을 즐기고 있다”며 거듭 리버풀 클럽에서의 커리어는 물론 리버풀이란 도시에서의 삶에 대해서도 깊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의 한 마을인 바시온 가르비아에서 학창시절을 보내던 도중 지금의 아내인 마기를 만난 살라는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청년이었다. 당시 살라는 훈련을 위해 일주일에 5일, 편도로 4시간씩을 버스를 타고 이동하면서 학교를 빠지는 등의 어려움을 겪었지만 결코 축구스타가 되겠다는 결심이 사라진 적이 없었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리버풀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 살라가 리버풀과의 동행을 이어간다. 사진=AFPBBNews=News1

리버풀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 살라가 리버풀과의 동행을 이어간다. 사진=AFPBBNews=News1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된 지금에도 살라는 변함없는 자기 관리와 노력을 경주한다. 거의 매 끼니 브로콜리를 먹고 다양한 슈퍼푸드로 식단을 채워 몸관리를 하는 것은 물론, 무슬림인 그는 술도 아예 입에 대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라마단 금식에는 새벽 2시에 헬스를 하는 것으로 일상을 유지하고 지방이 많은 음식을 피하는 대신 치팅 데이 때 피자를 즐기는 정도의 일탈만을 한다는 후문이다.

데일리 메일은 살라의 이런 노력 덕분에 그가 만 32세의 현재 나이에도 아르네 슬롯 리버풀 감독이 주관하는 체력 테스트에서 동료 리버풀 선수들을 피지컬 적으로 완전히 제압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숫자가 6460만 명까지 늘어난 월드 슈퍼스타인 살라는 최소한 수개월에서 길게는 수년 이상 리버풀 팬들의 애간장을 졸였던 거취 문제를 깔끔하게 정리했다. 천문학적인 금액을 제시하는 타 구단으로의 이적을 선택할 것이란 우려와 팬들의 일말의 의심을 불식시키고 리버풀의 레전드가 되길 선택한 킹 파라오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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