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뭐 먹고 살아요?”…정원에서 답 찾은 봉화 청년들 [그 마을엔 청년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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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소멸에 맞서는 청년들의 이야기 35회 ‘그린가드너스’ 운영 사람과초록 강희원 대표 청년 가드너클래스 2회차 수업에서 플랜테리어 연출 실습을 진행하고 있는 청년들. 사람과초록 제공 “청년들이 ‘여기 와서 뭐 먹고 살아요’라고 물을 때 답할 수 있어야 하잖아요. 그래서 정원으로 먼저 수익을 내는 구조부터 만들었습니다.”경북 봉화군에서 청년마을 ‘그린가드너스’를 운영하는 강희원 대표는 원래 서울 사람이다. 봉화와 인연을 맺은 것은 중학생이던 2004년, 부모의 권유로 이곳 대안학교 ‘내일학교’에 입학하면서다. 그는 이 학교에서 인성과 지능 계발에 특화된 프로젝트 수업을 받았다. 내향적인 강 대표는 처음엔 낯설었지만 차차 “이곳에 오길 잘했다”고 생각하게 됐다.졸업 후 어학연수를 다녀온 강 대표는 봉화에 정착하기로 마음먹고, 학교에 남아 후배들을 돕기로 했다. 조교로 참여한 그는 봄에는 3개월간 정원을 만들고, 여름에는 등산과 캠핑, 가을에는 독서토론과 스토리텔링, 겨울에는 지나온 삶을 돌아보고 미래를 설계하는 ‘생애기획’으로 이어지는 사계절 커리큘럼을 함께 운영했다. 특히 정원 수업이 적성에 맞아, 나이 많은 교사들을 대신해 학생들과 현장을 뛰었다.코로나19 확산으로 학생 모집이 어려워지면서 학교는 휴교에 들어갔다. 하지만 강 대표는 이미 봉화에 정착하기로 결심을 굳힌 뒤였다. 그는 후배인 권지민 현 부대표와 함께 정원 디자인·시공, 식물 생산·유통, 정원 교육·콘텐츠를 아우르는 초록정원 스타트업 ‘사람과초록’을 창업했다. 강의를 진행하는 강희원 대표. 사람과초록 제공 ● 학교는 쉬어도 정원은 자랐다두 사람이 봉화에서 조경업에 도전하는 데 주변 전문가와 선배들의 우려가 적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한국을 대표하는 초록정원 기업, 나아가 기후위기에 도전하는 소셜 가드닝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학교 1세대 학부모와 교사들이 일궈 온 학교와 정원, 시설 인프라가 밑거름이 됐다.창업 직후 가장 큰 고민은 ‘이곳에서 무엇으로 먹고살 것인가’였다. 자연이 좋다는 이유만으로 청년이 지역에 오래 머물 수는 없다. 정원을 배우고, 이를 일거리로 만들어 봉화에서 생계를 꾸릴 수 있는 구조가 필요했다. 청년을 불러들이기에 앞서 수익을 낼 사업 기반부터 다졌다는 설명이다.사업은 정원 설계와 시공에서 시작했다. 두 사람은 후배들과 함께 전국 정원 공모전에 출품해 쌓은 수상 경력을 앞세워 시장에 뛰어들었다. 강 대표는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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