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값 40년만에 163엔선 급락 … 사나에노믹스 '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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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값 40년만에 163엔선 급락 … 사나에노믹스 '위태'

다카이치 지지율 첫 50% 붕괴
중동전쟁·확장재정 본격화에
정부 시장 개입도 약발 안먹혀
전문가 "170엔선까지 갈수도"
구조적 엔화 약세 고착화 전망
엔캐리 단기적 영향은 적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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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세를 이어가던 일본 엔화가 밖으로는 중동 전쟁 악화, 안으로는 재정건전성 우려 등으로 40년 만에 달러당 163엔대까지 추락했다. 일본 정부가 엔화 방어를 위해 개입해도 효과가 미미한 가운데 일본 경제의 구조적 약화로 인해 엔화 약세가 고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2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달러당 엔화값은 이날 새벽 뉴욕 외환시장에서 163엔까지 떨어졌다. 163엔대 안착은 1986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이날 엔화값은 아시아 시장에서 한때 163.24엔까지 떨어졌으나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적절하게 단호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발언한 뒤 소폭 반등했다.

엔화가 약세를 보인 데에는 미국·이란 간 충돌이 전면전 수준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홍해까지 후티 반군에 의해 봉쇄될 위기에 처한 점이 주효했다. 무력 충돌이 격화하면서 안전자산인 달러가 강세를 띠고 에너지 수송 우려로 유가는 상승한 것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원유를 수입하는 일본의 무역수지 악화 우려가 달러 매입, 엔 매도 요인이 됐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 확대, 미국 국채 금리 상승도 달러 매수를 자극했다"고 분석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정부의 확장 재정 본격화 역시 엔화 약세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다카이치 정부는 지난 21일 발표한 '경제 재정 운영과 개혁의 기본 방침'(호네부토 방침)에서 매년 삽입됐던 '재정 건전화'란 표현을 '지속 가능성'으로 바꾸고 '책임 있는 적극 재정' 정책을 명문화했다.

이창민 한국외대 교수는 "370조엔을 투자한다는 호네부토 방침을 보면 일본 정부가 엄청난 양의 국채를 발행할 거라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재정 건전화'란 문언까지 없앤 것을 보면 '사나에노믹스'의 적극 재정파들이 엔저를 170엔까지도 열어놓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시장은 지난달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일본은행이 독립적인 통화정책을 지속할지에도 의문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호네부토 방침에는 원안에는 없었던 '금융 정책의 구체적인 수단은 일본은행에 맡긴다'란 문구가 각주에 들어갔지만 본문에는 '적절한 금융정책 운영이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다'란 표현이 명시됐다. 시장은 이를 정부가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을 견제하는 듯한 표현으로 해석한다.

일본 경제 전문가들은 엔화 약세가 '뉴노멀'로 자리 잡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 세계 투자자들이 일본 경제의 체질과 엔화의 안전자산 지위에 의문을 가진 상황에서 다카이치 정부의 확장 재정이 본격화하면 엔화 저평가가 고착화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김규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대규모 재정 확대는 국가 신인도와 엔화 가치를 떨어뜨린다"며 "경제 성장을 이뤄내고 일본은행이 연준의 추세에 맞춰 금리를 정상적인 수준으로 올릴 때 엔화 약소가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엔저가 이어지면서 엔캐리트레이드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진단했다. 다카이치 내각의 의도대로 적극적인 투자로 일본 경제가 성장할 때까지 해외 투자가 지속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카이치 내각의 지지율은 엔화 약세와 고물가에 대한 불만이 커지며 흔들리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이 지난 18~19일 조사한 다카이치 내각 지지율은 41%로 전월 대비 10%포인트 하락했다. 다카이치 내각 지지율이 50% 밑으로 떨어진 것은 내각 출범 이후 처음이다.

[김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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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엔화가 중동 전쟁 악화와 재정 건전성 우려로 인해 40년 만에 달러당 163엔대까지 하락하며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본 정부의 재정 확대 정책은 엔화의 저평가를 고착화할 가능성이 있으며, 전문가들은 엔화 약세가 '뉴노멀'로 자리잡았다고 진단하고 있다.

다카이치 내각의 지지율은 엔화 약세와 고물가에 대한 불만으로 인해 41%로 하락하며, 내각 출범 이후 처음으로 50% 아래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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