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란 후티 반군에 강력 경고
이란 비밀 핵시설도 타격 예고
기업들 아프리카 우회로 물색
원유운송 최대 한달 지연 전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멘의 친이란 무장세력 후티 반군의 홍해 봉쇄 선언과 관련해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우리가 처리(take care of)할 것"이라고 21일(현지시간) 경고했다. 아울러 이란의 핵시설로 추정되는 '곡괭이산(Pickaxe Mountain)'을 곧 타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진행된 조제프 아운 레바논 대통령과의 회담 자리에서 후티 반군의 홍해 봉쇄 선언과 관련한 취재진 질문에 "어떻게 될지 봐야겠다. 지금까지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며 이같이 답했다.
후티 반군은 미국과 가까운 사우디아라비아를 겨냥해 홍해와 아라비아해를 연결하는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후티가 해협 봉쇄를 실행에 옮기면 미국이 군사력을 동원해 이를 막겠다는 속내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이란의 지하 핵시설이 구축된 것으로 알려진 곡괭이산을 곧 타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곧(pretty soon) 그 지역을 매우 강력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곡괭이산은 이란의 나탄즈 우라늄 농축시설 인근에 있는 곳으로, 이곳에는 요새화된 지하 핵시설이 존재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과 관련해 이란군을 통합 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는 미국이 핵시설을 공격하면 중동 내 모든 미국 자산을 타격하겠다고 경고했다.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후티까지 홍해 봉쇄를 경고하면서 아시아 정유업체들이 사우디산 원유를 반대편 수에즈 운하로 들여오는 대체 항로를 선택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시아 정유업체들은 사우디 홍해 연안의 얀부항에서 출발한 원유를 북쪽으로 운송해 이집트 수에즈 운하를 통과한 뒤 아프리카 희망봉을 돌아 아시아로 가져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기존 항로와 반대 방향으로 크게 우회하는 장거리 항로다.
한국 정유사 현대오일뱅크도 이날 얀부항에서 원유를 싣고 한국으로 향할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을 물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정유사들이 수에즈 운하를 거쳐 우회하는 항로를 택하면 운송 기간이 최대 4주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한다.
한편 피트 헤그세스 미국 전쟁부(옛 국방부) 장관은 이란과의 전쟁으로 "현재까지 375억달러(약 55조5000억원)가 투입됐다"고 밝혔다.
헤그세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에 요청한 추가 예산 876억달러 중 670억달러가 전쟁부 관련 예산이 맞느냐는 질문에 "대체로 맞는 수치"라고 답했다.
[워싱턴 최승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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