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인 엔비디아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실적과 강력한 가이던스(매출 전망)를 제시하며 AI 칩 수요가 여전히 견조함을 증명했다.
20일(현지시간) 엔비디아는 뉴욕증시 마감 후 발표한 실적 보고서를 통해 회계연도 1분기(2~4월) 매출이 816억2000만달러, 주당순이익(EPS)은 1.87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였던 매출 791억8000만달러와 EPS 1.77달러를 모두 상회하는 수치다.
차기 분기 전망도 월가의 기대를 넘어섰다.
엔비디아는 7월 종료되는 회계연도 2분기 매출 전망치를 891억~928억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873억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정규장에서 1.3% 상승 마감한 엔비디아 주가는 실적 발표 직후 높은 기대감이 선반영됐다는 평가 속에 시간외 거래에서 한때 2% 넘게 하락하기도 했으나, 오후 4시30분 기준 0.2%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엔비디아의 핵심 성장 동력인 데이터센터 사업 부문 매출은 752억달러로 집계됐다.
시장 컨센서스였던 7347000만달러를 상회한 것은 물론, 전년 동기(391억1000만달러) 대비 두 배 가까이 급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실적 호조에 힘입어 엔비디아는 분기 배당금을 주당 0.25달러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엔비디아의 성장세는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빅테크 기업들의 자체 칩 내재화 움직임이 독점 구조를 위협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기업공개(IPO)를 단행한 세레브래즈 시스템즈는 대형 실리콘 웨이퍼 기반 AI 프로세서를 앞세워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으며, AMD는 올해 말 대형 AI 서버 시스템 출시를 준비 중이다.
아마존은 최근 실적 발표에서 자체 칩 사업의 연 매출 환산 규모(run rate)가 200억달러를 돌파했으며 세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오픈AI(OpenAI)와 손잡고 자체 AI 칩인 '트레이니움(Trainium)'용 2GW(기가와트) 규모의 인프라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앤트로픽과도 최대 5GW 규모의 트레이니움 칩 사용 계약에 합의했다.
구글 역시 이번 주 열린 연례 개발자 행사 '구글 I/O'에서 AI 추론용 칩 'TPU 8i'와 모델 학습용 'TPU 8t'를 동시 공개하며 독자적인 AI 반도체 생태계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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