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수 에프앤가이드 인덱스사업본부장
‘국장’ 신뢰 회복에 대기자금 ETF로 유입
아직도 시총 대비 7%…美는 15~17%
퇴직연금 등 장기투자 수단으로 자리잡혀야
코인 ETF 출시 지연돼도 지수부터 미리 준비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시장 신뢰 저해할까 우려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급성장으로 지수개발사도 수혜를 누리고 있다. 국내 최대 민간 지수사인 에프앤가이드는 연초 대비 주가가 3배로 뛰었다.
에프앤가이드는 원래 지수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이 아니었다. 기존에는 데이터 사업이 주력이었으나, 최근 몇 년 새 ETF 시장이 급격히 커지며 지수 사업의 매출 비중이 과반으로 불어났다.
에프앤가이드가 지수 사업을 처음 시작한 것은 지난 2006년이다. 김희수 에프앤가이드 인덱스사업본부장(부사장)은 2003년 에프앤가이드에 입사해 지수 사업 초기부터 기반을 닦았다.
김 본부장은 최근 매일경제와 만나 최근 국내 증시의 신뢰도 제고 흐름이 ETF 시장의 추가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본부장은 “주식시장이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퇴직연금 쪽에서도 위험자산 비중이 늘어날 것”이라며 “2030년 전후로 상장지수펀드(ETF) 1000조원 시대에 진입하는 것도 충분히 현실적”이라고 전망했다.
ETF는 주식처럼 거래되는 펀드로 개인투자자들이 분산 투자를 용이하게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최근 국내 ETF 시장은 가계자산의 주식 비중 확대 분위기와 맞물려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순자산총액(AUM) 200조원을 돌파했는데 1년도 되지 않은 올해 4월에 400조원까지 2배로 불어났다.
김 본부장은 “최근 머니마켓펀드(MMF), 정기예적금, 각종 대기 자금이 ETF 등 주식시장으로 들어왔다”며 “이 구조가 2~3년 유지되면 부동산 자금까지 유입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TF가 단기 투자의 통로가 아닌 연금·장기 투자의 수단으로 발전하게 되면 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김 본부장은 ETF를 통한 장기 투자 문화가 자리잡힌 미국의 예시를 거론했다.
그는 “미국 주식시장 전체 시가총액에서 ETF가 15~17% 비중을 차지하는데 우리나라는 약 7%에 불과하다”며 “미국은 장기 자금이 시장을 떠받치지만 한국은 개인의 단기 매매 자금 비중이 압도적”이라고 지적했다.
에프앤가이드는 디지털자산 ETF가 새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디지털자산기본법의 입법 지연으로 인해 디지털자산 현물 ETF의 국내 출시는 늦어지고 있지만, 에프앤가이드는 선제적인 준비 태세를 갖추겠다는 것이다. 상반기 중 디지털자산 관련 지수 2~3개를 발표할 계획이다.
김 본부장은 “디지털자산 ETF용 지수 출시를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며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가격만 가지고 지수를 만들지, 해외 거래소까지 포괄할 지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으로 다음달 출시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시장의 투기적 성향을 키울 것으로 우려됐다.
김 본부장은 “올해 국내 ETF 전체 거래량 중 레버리지·인버스 거래대금 비중이 30%대”라며 “이 구조가 굳어지면 시장 변동성은 더 커지고, ETF를 통해 차곡차곡 자산을 쌓아가려는 개인투자자의 신뢰 형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에프앤가이드는 한국거래소의 뒤를 잇는 국내 대표 지수산출기관이다. 에프앤가이드 지수를 기초로 삼는 국내 ETF는 167개로, 운용자산(AUM) 합계는 최근 60조원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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