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의 향기가 난다?…오릭스 정예멤버 상대로 합격점 받은 ‘한국계 빅리거’ 데인 더닝 [W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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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빅리거 데인 더닝이 3일 교세라돔 오사카에서 열린 오릭스와 평가전서 3이닝 무실점의 호투를 펼쳐 WBC를 향한 기대를 키웠다. 오사카|AP뉴시스

한국계 빅리거 데인 더닝이 3일 교세라돔 오사카에서 열린 오릭스와 평가전서 3이닝 무실점의 호투를 펼쳐 WBC를 향한 기대를 키웠다. 오사카|AP뉴시스

[스포츠동아 강산 기자] 태극마크를 달고 첫 등판에 나선 한국계 빅리거 데인 더닝(32·시애틀 매리너스)이 시작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겨 제6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서 활약을 기대케 했다.

더닝은 3일 교세라돔 오사카서 열린 일본프로야구(NPB) 오릭스 버펄로스와 WBC 공식 평가전에 선발등판해 3이닝 동안 3안타 무4사구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해 한국의 8-5 승리를 이끌었다.

더닝은 대표팀 선발진의 중심을 잡아야 하는 투수다. WBC 때마다 대표팀 합류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실제로 태극마크를 단 건 이번이 처음이다. 메이저리그(MLB)선 136경기(102선발)에 등판해 28승32패, 평균자책점(ERA) 4.44를 마크했다. 2023시즌(텍사스 레인저스) 35경기(26선발)선 12승7패, ERA 3.70을 올리며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했다.

한국은 당초 기대했던 원태인(삼성 라이온즈·팔꿈치), 문동주(한화 이글스·어깨)가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전날(2일) 한신 타이거즈와 평가전에 나섰던 곽빈(두산 베어스)도 2이닝 3실점으로 다소 부진했다. 더욱이 곽빈은 투구 도중 손톱이 깨져 제구가 흔들린 탓에 더 큰 우려를 남겼다.

다행히 더닝이 제 몫을 100% 해내며 희망을 키웠다. 1회말 선두타자 무네 유마에게 우중간 안타를 허용했지만, 니시카와 료마를 우익수 뜬공, 구레바야시 고타로를 헛스윙, 오타 료를 2루수 땅볼로 잡아 첫 이닝을 넘겼다. 김도영의 3점홈런 등으로 6점차의 리드를 안고 출발한 2회말은 1사 후 히로오카 다이시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나카가와 게이타, 스기사와 류를 모두 범타로 돌려세웠다.

3회말은 더닝의 침착함이 돋보인 이닝이었다. 선두타자 후쿠나가 쇼를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에 이은 송구 실책, 무네를 2루수 포구 실책으로 내보내 무사 1·3루 위기에 직면했다. 하지만 2루수 김혜성의 호수비로 니시카와를 잡아냈고, 구레바야시를 유격수 뜬공, 오타를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우고 임무를 마쳤다.

오릭스는 이번 WBC 일본대표팀에 포수 와카츠키 겐야를 제외하면 타자를 한 명도 차출하지 못했다. 5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쳐낸 스기모토 유타로의 결장을 제외하면, 이날 평가전에 나선 ‘베스트 9’을 주축 멤버로 봐야 한다. 전날(2일) 일본대표팀과 평가전서도 4-3의 승리를 거둬 한국에는 쉽지 않은 상대로 여겨졌다. 그러나 초반부터 오릭스 타선을 잠재운 더닝의 호투를 앞세워 승리를 거두고 결전지인 도쿄로 향하게 됐다.

현지 매체들도 더닝의 투구를 호평했다.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니치아넥스는 “한국 선발투수로 나선 더닝은 뛰어난 제구력과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해 오릭스 타자를 잡아냈다”고 분석했다. 야구 전문 매체 풀카운트는 “실책으로 만들어진 3회말 무사 1·3루 위기서 타자 3명을 모두 제압해 실점하지 않았다”며 더닝의 위기관리능력을 주목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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