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가 마운드에 서자 답답했던 타선도 힘을 냈다. ‘공룡군단’ NC가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쐈다. 신인 고준휘의 맹활약 역시 큰 소득이었다.
이호준 감독이 이끄는 NC 다이노스는 23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설종진 감독의 키움 히어로즈에 12-2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2연패에서 탈출한 NC는 9승 12패를 기록했다. 최근 타선 난조로 이날 전까지 최근 10경기에서 2승 8패에 그치는 등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지만, 이번 승리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아울러 지난해 8월 5일 창원 경기부터 시작된 키움전 연패 사슬도 6에서 멈췄다. 반면 시즌 첫 4연승 및 스윕승이 좌절된 키움은 15패(7승)째를 떠안았다.
NC는 투수 구창모와 더불어 김주원(유격수)-최정원(중견수)-박민우(2루수)-박건우(우익수)-이우성(지명타자)-맷 데이비슨(1루수)-서호철(3루수)-김형준(포수)-고준휘(좌익수)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이에 맞서 키움은 박주홍(중견수)-안치홍(2루수)-트렌턴 브룩스(지명타자)-임지열(좌익수)-최주환(1루수)-추재현(우익수)-김동헌(포수)-최재영(유격수)-김지석(3루수)으로 타선을 구축했다. 선발투수는 김연주.
기선제압은 NC의 몫이었다. 1회초 김주원의 볼넷과 최정원의 유격수 땅볼로 연결된 1사 2루에서 박민우가 1타점 좌전 적시 2루타를 날렸다. 박민우의 3루 도루와 박건우의 삼진으로 이어진 2사 3루에서는 이우성의 땅볼에 상대 유격수의 송구 실책이 나온 틈을 타 박민우가 홈을 파고들었다.
기세가 오른 NC는 3회초를 빅이닝으로 장식하며 멀찌감치 달아났다. 박민우의 볼넷과 이우성의 우전 안타, 데이비슨의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로 완성된 1사 만루에서 서호철이 2타점 우전 적시타를 쳤다. 김형준의 투수 땅볼로 계속된 2사 2, 3루에서는 고준휘가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2026년 4라운드 전체 32번으로 NC에 지명을 받은 고준휘는 이 타석 결과로 KBO리그 데뷔 첫 안타 및 타점을 올렸다. 직후에는 2루를 훔치며 데뷔 첫 도루까지 기록했다.
연달아 일격을 당한 키움은 4회말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브룩스의 우전 2루타와 임지열의 2루수 땅볼로 만들어진 1사 3루에서 최주환의 2루수 땅볼에 브룩스가 득점했다.
하지만 NC는 분위기를 내줄 생각이 없었다. 5회초 이우성의 좌중월 2루타와 데이비슨의 땅볼 타구에 나온 상대 유격수의 송구 실책, 서호철의 번트 시도에 나온 상대 투수의 포구 실책으로 연결된 무사 만루에서 김형준이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때렸다. 고준휘의 삼진으로 이어진 1사 1, 2루에서는 김주원도 1타점 우전 적시타를 작렬시켰다.
흐름을 완벽히 가져온 NC는 7회초 득점 행진을 재개했다. 선두타자 김형준이 좌전 안타로 물꼬를 트자 고준휘가 비거리 120m의 우월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개인 통산 첫 홈런이 나온 순간이었다.
다급해진 키움은 8회말 나온 임지열의 비거리 115m 좌월 솔로포(시즌 1호)로 한 점을 만회했으나, 거기까지였다. NC는 9회초 터진 신재인의 1타점 좌전 적시 2루타로 대승을 자축했다.
NC 선발투수 구창모는 86개의 공을 뿌리며 6이닝을 4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1실점으로 막아 시즌 3승(무패)을 수확했다. 그동안 고구마를 먹은 것 같았던 타선도 15안타 12득점으로 화끈하게 터졌다. 그 중에서도 고준휘(4타수 2안타 1홈런 4타점)는 단연 빛났다. 1군 콜업되자마자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위기의 공룡군단을 구했다. 이 밖에 결승타의 주인공 박민우(3타수 2안타 1타점)를 비롯해 이우성(4타수 3안타), 서호철(4타수 1안타 2타점), 김형준(3타수 2안타 2타점), 김주원(4타수 1안타 1타점)도 뒤를 든든히 받쳤다.
키움은 선발 김연주(2.1이닝 4피안타 4사사구 3탈삼진 6실점 5자책점)를 비롯한 투수진의 부진이 뼈아팠다. 타선도 7안타 2득점에 그치며 패배를 막지 못했다.
[고척(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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