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김해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에어부산 비행기 화재는 보조배터리 내부 합선으로 시작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는 14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정밀분석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국과수 분석 결과 기내에서 발견된 보조배터리 잔해에서 다수의 전기적 용융흔(녹은 흔적)이 식별됐다. 이에 따라 배터리 내부에서 양극과 음극이 합선된 상태를 뜻하는 '절연파괴'가 발생하며 최초 발화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국과수는 배터리의 훼손이 심해 정확한 합선 이유는 확인하기 어렵지만, 배터리가 아닌 다른 곳에서 불이 시작됐을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설명했다.
국과수는 감정 결과 회신서에서 "항공기 전기 배선이나 조명 기구, 기판 잔해 등 내부 구조물에서는 발화와 관련지을 만한 전기적 특이점이나 특이 잔해 등은 식별되지 않았다"며 "항공기 내부 시설물에 의한 발화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판단했다.
발화 위치는 왼쪽 30번 좌석 상단 선반 주변으로 추정됐다. 화재 발생 당시 승객이 촬영한 영상에서는 항공기 내부 좌측 30번열 상단 선반에서 처음으로 불길이 일었다.
[부산 박동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