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에스파(aespa)의 일본 NHK 연말 특집 방송 ‘홍백가합전’ 출연을 둘러싼 현지 여론이 심상치 않다. 출연 반대 청원 참여 인원이 12만 명을 넘어서며 논란이 급격히 확산되는 분위기다.
3일 산케이신문은 “에스파 출연을 반대하는 온라인 서명 수가 12만 명을 돌파했다”며 현지 반발이 예상보다 거세다고 전했다.
논란의 발단은 중국 출신 멤버 닝닝이 2022년 팬 소통 플랫폼에 올린 게시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사진 속 사물이 원자폭탄 투하 시 발생하는 ‘버섯구름’을 연상케 한다는 일부의 주장이 제기되면서 불편한 기류가 형성됐고, 이번 ‘홍백가합전’ 출연 소식이 알려지자 해당 논란이 다시 소환된 것이다.
특히 최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대만 유사시 군사 개입’을 시사한 발언을 내놓은 뒤 중·일 간 긴장이 고조된 상황과 맞물리며 반대 여론은 더 커지고 있다. 에스파 출연 취소를 요구하는 청원 참여 인원이 12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NHK가 향후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NHK는 공식적으로 “출연에 문제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NHK 야마나 히로오 전무이사는 2일 참의원 총무위원회에서 에스파의 ‘홍백가합전’ 출연과 관련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소속사로부터 멤버들에게 원폭 피해를 경시하거나 조롱하려는 의도가 없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출연 아티스트 선정은 올해의 활동 성과, 여론의 지지, 프로그램 기획·연출 적합성 등을 종합해 NHK가 자주적으로 판단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논란을 바라보는 시선은 엇갈린다. 산케이신문은 “닝닝이 구매한 것으로 보이는 상품이 한국 대형 온라인 쇼핑몰에서 ‘핵폭발, 히로시마, 원자폭탄’ 등으로 표기돼 판매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NHK의 설명에 의문을 제기했다. 일본 내 일부 여론은 ‘의도는 아니더라도 민감한 사안에 대한 인식 부족’이라는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논란이 유독 거센 이유는 ‘홍백가합전’이 지닌 상징성 때문이다. ‘홍백가합전’은 매년 12월 31일 방송되는 NHK의 대표 연말 음악 프로그램으로, 한 해를 빛낸 최정상 아티스트만이 무대에 오른다. 시청률과 영향력 면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갖고 있어 출연 자체가 현지에서의 인기와 공신력을 상징하는 지표로 평가된다.
중국에서도 이번 사안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국 성도일보는 “이번 논란은 중·일 관계 긴장도를 확인할 수 있는 하나의 풍향계가 될 수 있다”며 한·중·일 3국 문화·외교 이슈가 얽힌 복합적 사례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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