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밸류체인의 한 축을 맡은 화장품 용기주의 상승세가 가파르다. 최근 K뷰티 열풍은 중소 인디브랜드를 중심으로 불고 있는데, 여기에 용기를 납품하는 펌텍코리아, 에스엠씨지 등이 관심을 받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펌텍코리아는 코스닥시장에서 올 들어 27.1% 올랐다. 펌텍코리아는 국내 화장품 용기 제조 1위 업체로 최근 탄탄한 실적을 내고 있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375억원, 4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6%, 37.1% 증가했다. 올해도 증권가에선 두 자릿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펌텍코리아의 고성장을 견인한 건 인디브랜드다. 고객사의 60~70%가 대기업이 아니라 중소 인디브랜드다. 이 회사는 미리 만들어 둔 금형으로 용기를 제작하는 방식을 채택해 다양한 인디브랜드의 수요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네 번째 공장을 증설하고 미국 뉴욕 영업사무소를 열어 해외 시장에도 진출한다. 허제나 DB증권 연구원은 “국내 인디브랜드의 수출 증가가 지속되며 펌텍코리아의 수주가 매월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며 이날 목표주가 7만원을 제시했다.
최근 환경 규제가 강화되며 유리용기 업체도 투자자에게 관심받고 있다. 지난해 국내 유리용기 시장 1위로 올라선 에스엠씨지가 대표적이다. 에스엠씨지도 비나우, 아누아 등 인디브랜드에서 주문을 받으며 덩치를 키웠다.
지난달 7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당시 에스엠씨지 기준가는 3435원이었다. 이날 기준 종가는 6360원이다. 한 달 반 만에 85% 뛰었다. SK증권은 에스엠씨지의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30% 늘어난 12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목표주가는 7500원을 제시했다. 허선재 SK증권 연구원은 “유리용기 시장은 국내외 플라스틱 규제 강화, 친환경 브랜딩 확산, K뷰티의 경쟁 심화 및 고급화 트렌드에 따라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화장품 상장지수펀드(ETF)의 화장품 용기 종목 비중도 높아지는 추세다. 화장품 ETF 중 순자산(AUM)이 가장 많은 ‘TIGER 화장품’의 펌텍코리아 비중은 한 달 새 2.8%에서 3.8%로 높아졌다. ‘TIMEFOLIO K컬처액티브’는 지난달 18일부터 에스엠씨지를 1.8% 비중으로 포트폴리오에 편입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