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미국 주식시장 흐름을 두고 월가에서 상반된 분석이 나오고 있다. 도이체방크, 모건스탠리 등은 S&P500지수가 내년 말까지 10% 이상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한 반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지수 상승 폭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보고서를 통해 내년 말 S&P500지수가 7100선에서 마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S&P500지수 종가(6849.72) 대비 추가 상승 여력이 3.6%에 그친다고 본 것이다. 사비타 수브라마니안 BoA 미국 주식 및 퀀트 전략 분석가는 “미국 기업들이 내년에 두자릿수의 이익 증가율을 기록할 것이지만 주가 상승률은 미미한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현재 시장의 유동성이 한계에 도달해 주식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자사주 매입 감소, 설비투자 증가, 미국 중앙은행(Fed) 금리 인하 폭 둔화도 잠재적인 역풍으로 꼽았다.
BoA의 전망치는 월가에서도 보수적인 편에 속한다. 도이체방크는 내년 지수가 8000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고 모건스탠리도 지금보다 13.8% 더 올라 7800에 도달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골드만삭스(7600), JP모간(7500)도 10% 이상 추가 상승을 점쳤다.
도이체방크는 기업 실적에 주목했다. 내년 기업 실적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그동안 주식시장 랠리를 이끈 기술주 이외에 주식시장 전반으로 성장세가 확산할 것이라 예상했다. 신중론을 유지했던 JP모간 역시 최근 강세론으로 방향을 틀었다. 두브라브코 라코스부야스 JP모간 분석가는 지난달 26일 “현재의 높은 밸류에이션은 내년의 이익 전망, AI 설비투자 확대, 확장적 재정정책 등을 반영한 결과”라며 “향후 2년간 S&P500 기업들의 주당순이익이 연 13~15%씩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근 한 달간 S&P500지수는 AI 거품에 대한 우려와 Fed의 금리 결정을 둘러싸고 변동성 장세를 이어왔다. BoA는 AI 거품을 경계하면서도 2000년대 당시 비이성적인 닷컴 버블과는 차이가 있다고 짚었다. 주식 비중이 닷컴 버블 때보다 낮고 기업 실적 성장이 밸류에이션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어서다. 다만 수브라마니안 분석가는 “대형 기술 기업이 AI에 대한 막대한 지출을 아직 본격적으로 수익화하지 못한 상황에서 AI 관련 ‘에어 포켓’(일시적 흔들림)에 진입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날 장 보뱅 블랙록 투자연구소 소장은 미디어 간담회에서 “우리는 지금 단계에서 거품이라는 프레이밍이 투자자들에게 그다지 유용하지 않다고 본다”며 “AI 열풍을 단순히 거품으로 보는 것은 불완전한 해석”이라고 주장했다. 대규모 인프라 투자는 미래 성과를 위한 선제적 투자이며, 이러한 투자가 미국이 경제성장률을 2%대로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원동력이 된다고 분석했다.
한경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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