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골퍼’ 박주영(35)이 1년6개월 만에 통산 두 번째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이틀 연속 노보기 행진과 함께 공동 선두를 달리면서다.
박주영은 11일 경북 구미시 골프존카운티 선산(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iM금융오픈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몰아쳐 3언더파 69타를 쳤다. 이틀 연속 노보기 행진을 이어간 뒤 중간 합계 10언더파 134타를 적어낸 박주영은 방신실(21)과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다.
1타 차 단독 선두로 2라운드에 나선 박주영은 전반 8개 연속 파세이브 행진을 이어가다 9번홀(파5)에서 첫 버디를 잡은 뒤 후반 10번홀(파5)에서도 연속 버디에 성공하면서 전날 기세를 이어갔다. 특히 10번홀에선 약 12m 버디퍼트를 떨어뜨렸다. 16번홀(파4)에서도 5m가 넘는 까다로운 거리의 버디퍼트를 성공시킨 박주영은 이틀 연속 리더보드 최상단 자리를 지켰다.
박주영은 경기 후 “어제는 라이를 잘 못 봐도 들어가는 날이었는데, 오늘은 아쉬움이 컸다”며 “오후엔 그린이 딱딱해서 볼이 미끄러지는 등 어려움이 있었다”고 돌아봤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3승을 올린 박희영(38)의 동생인 박주영은 ‘엄마 골퍼’로도 유명하다. 2021년 결혼해 2022년 아들을 낳은 뒤 엄마 골퍼로 투어에 돌아온 박주영은 2023년 10월 대보 하우스디 오픈에서 데뷔 14년 만에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이번 대회에서 1년6개월 만의 통산 2승에 도전할 발판을 만든 박주영은 “집에 하루라도 안 보면 안 되는 예쁜 아이를 놔두고 왔기 때문에 남은 이틀 책임감을 갖고 더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3타 차 공동 5위로 출발한 방신실은 이날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데일리베스트인 6언더파 66타를 쳐 단숨에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이날 5타를 줄인 최가빈(22)이 단독 3위(8언더파 136타)로 뒤를 이었다.
구미=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