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속 숨은 먹잇감 찾아라”…백두산 호랑이 이색 피서법

12 hours ago 1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의 백두산호랑이가 염소고기 등이 숨겨진 얼음을 먹고 있다. 2026.07.09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제공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의 백두산호랑이가 염소고기 등이 숨겨진 얼음을 먹고 있다. 2026.07.09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제공
한여름 폭염 속에서 백두산호랑이가 특별한 ‘여름나기’에 들어갔다.

더위로 활동량이 떨어지는 것을 막고 야생에서의 본능적 행동을 유지할 수 있도록 먹이를 숨겨 찾게 하는 동물복지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산림청 산하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은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서 백두산호랑이의 건강관리와 복지 향상을 위한 ‘여름 행동풍부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9일 밝혔다.

행동풍부화는 동물이 단순히 먹이를 제공받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탐색하고 움직이며 자연스러운 행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관리 방식이다.

먹이를 찾는 과정에서 후각과 근육을 사용하고,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을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번 여름 프로그램은 무더위로 호랑이의 움직임이 줄어드는 시기에 맞춰 기획됐다.

방사장 곳곳에는 수분 보충을 위한 수박과 비타민 얼음, 호랑이가 선호하는 소피 얼음, 염소고기 등이 숨겨진다.호랑이들은 얼음을 깨거나 냄새를 따라 이동하며 먹이를 찾아 나선다. 단순한 간식 제공이 아니라 야생에서 먹잇감을 추적하고 사냥하던 행동을 재현하는 과정이다.

수목원은 백두산호랑이의 영역성과 안전을 고려해 프로그램을 오전과 오후 시간대로 나눠 운영할 계획이다. 개체별 특성과 반응을 살피면서 무리가 가지 않는 범위에서 진행한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 관계자는 “동물에게 필요한 것은 먹이 자체보다 본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이라며 “여름철에도 호랑이가 스스로 움직이고 탐색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관리 프로그램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봉화=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