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흉터가 액운 몰고 왔다고”…30년 넘게 화장 못 지운 아내(결혼지옥)

1 week ago 10

사진제공 | MBC[스포츠동아 이정연 기자] 30년 넘게 잠들 때조차 화장을 지우지 못했던 아내가 얼굴의 흉터를 둘러싸고 평생 짊어져온 상처를 털어놨다.지난달 31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서는 결혼 32년 차 ‘가면 부부’의 사연이 공개됐다.아내는 새벽 3시부터 화장을 시작했다. 여행가방 크기의 가방에는 화장품이 가득했고, 34년 전부터 사용하던 제품도 남아 있었다. 머리카락 역시 30년 넘게 자르지 않았다고 밝혔다.더 놀라운 것은 잠을 잘 때도 화장을 지우지 않는다는 점이었다.아내는 과거 한 번 맨얼굴로 잠들었다가 “영혼이 빠져나가는 것 같았다”고 느낀 뒤 수십 년간 화장을 지우지 않았다고 말했다.그 배경에는 어린 시절 생긴 얼굴 흉터가 있었다.아내는 다섯 살 때 아버지가 직접 만든 연고를 얼굴에 발랐다가 피부가 손상돼 목까지 이어지는 흉터가 남았다고 털어놨다. 학창 시절에도 외모 때문에 친구들에게 외면받을까 두려웠고, 열아홉 살부터 화장을 시작했다고 했다.결혼 후 받은 상처도 컸다. 아내는 열아홉 살에 임신한 채 시댁에 들어간 뒤 시어머니에게 얼굴 흉터 때문에 집안에 액운을 몰고 왔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후 시동생이 세상을 떠나자 자신을 탓하는 말까지 들었고, 시댁에 연이어 좋지 않은 일이 생기면서 오랫동안 죄책감에 시달렸다고 말했다.오은영 박사는 아내가 자신의 신체 일부를 실제보다 큰 결함으로 받아들이고 몰두하는 ‘신체이형장애’와 관련된 양상을 언급하며, 짙은 화장이 오랜 시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일종의 생존 전략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부부 사이의 또 다른 상처도 드러났다. 아내는 과거 남편에게 폭력을 당한 뒤 큰소리만 나도 두려움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남편은 “말로 설득해도 안 되면 맞아야 한다”고 말해 오은영 박사의 지적을 받았다.오은영 박사는 “배우자 폭력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과거의 일이더라도 남편의 진심 어린 사과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상담 과정에서 남편의 속마음도 처음 공개됐다. 남편은 가장 걱정되는 사람이 아내라고 말하다 눈물을 흘렸고, “당신은 옛날에도 예뻤고 지금도 예쁘다. 흉터가 있든 없든 사랑한다”고 마음을 전했다.남편의 진심을 들은 아내 역시 눈물을 보이며 서로에게 쌓인 상처를 조금씩 풀어가기로 했다.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