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사이트 운영진 3명, 빼돌린 세금만 5천억
개그맨 이혁재 씨(51)가 2억2300만원 상당의 세금을 체납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씨가 대표로 있는 크리스찬메모리얼센터도 부가세 등 3억3000만원을 체납해 체납 법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국세청은 이씨를 포함해 국세 체납액이 2억원 이상인 고액·상습 체납자 6033명과 체납 법인 3633곳의 명단을 17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이들 개인 체납액은 총 4조601억원, 법인 체납액은 모두 2조129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체납액보다 1조583억원 늘어난 액수다.
개인 최고액 체납자는 불법 인터넷 도박 업체 팬더 운영자인 이현석 씨(39)로 종합소득세 등 2136억원을 미납했다. 또 같은 업체 운영진인 김기영 씨(47)와 조정욱 씨(39)도 각각 2134억원, 1003억원의 종합소득세 등 세금을 납부하지 않았다. 개인 고액 체납자 1·2·4위가 모두 팬더 소속인데, 이들 3명의 체납액은 총 5273억원에 이른다.
이 밖에 개인 체납액 3위 정승재 씨(52)와 6위 김동영 씨(45)도 또 다른 불법 인터넷 도박 업체 운영자인 것으로 드러나 온라인 도박 사이트가 운영자에게 엄청난 수익을 가져다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법인 중 체납액이 가장 큰 곳은 부동산 임대 업체 자이언트스트롱(주)으로 법인세 등 모두 444억원을 체납했다. 이곳 대표자는 일본인 와타나베 요이치 씨다.
국세청은 이들 체납자의 자산을 압류·공매해 강제 징수에 나서는 한편, 출국 금지 등 조치에 나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