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전시의 백미는 선운사 지장보궁의 금동지장보살좌상(보물), 참당암 지장전의 석조지장보살좌상(보물), 도솔암 내원궁 금동지장보살좌상(보물) 등 삼지장보살상(三地藏菩薩像)이다. 고려 말~조선 초 조성됐으며, 원만한 얼굴과 안정된 신체 비례, 정교한 영락(瓔珞·보살상에서 목에 두르는 구슬) 장식 같은 표현 등은 불교 조각사에서 독보적이란 평가를 받는다. 삼지장보살상이 한자리에 모인 건 처음이다.
지장보살은 지옥, 아귀, 축생 등 육도에서 고통받는 존재를 구원하겠다는 원을 세운 보살. 선운사 지장보궁 금동지장보살좌상은 일제강점기인 1936년 일본으로 밀반출됐으나, 2년 만에 마지막 소장자가 소유 사실을 알리고 반환했다. 불상을 샀던 사람 꿈에 수시로 지장보살이 나타나 “돌려보내 달라”고 하고, 또 우환이 계속됐기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1222년 고려 고종 때 제작된 부안 내소사 동종(국보)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고려 금속 공예의 최고 수작으로 꼽히는 내소사 동종은 종 아랫부분과 윗부분에는 덩굴무늬 띠가, 어깨 부분에 연꽃 문양이 장식돼 있다. 꼭대기 부분 장식인 용뉴는 용의 역동적인 모습을 생동감 있게 표현하고 있다.이밖에 순창 구암사의 월인석보 권 15(보물), 다성(茶聖)으로 불리는 초의선사 진영, 군산 동국사 소조가섭·아난존자입상(보물), 부안 내소사 백지묵서묘법연화경(보물) 등 다양한 불교 문화재를 볼 수 있다. 7월 31일까지.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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