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커다란 초록 손/매슈 그레이 구블러 지음·심연희 옮김/232쪽·1만6800원·창비교육
옛날 옛날 조그만 분홍 혹을 단 멋쟁이 초록 손이 태어났다. 초록 손의 이름은 척. 그런데 척에겐 풀리지 않는 의문이 있다. ‘이 조그만 분홍 혹은 왜 달려 있을까. 커다란 손들 중에 분홍 혹이 달린 애는 아무도 없는데.’ 심지어 이 분홍 혹은 목도리로 척을 덮고 숨까지 막히게 한다. 척의 ‘분홍 혹’은 다름 아닌 레노어. 이어지는 척의 이야기에 레노어는 놀라움을 금치 못하지만, 곧 뭔가를 깨닫게 된다.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자는 주제를 다룬 책은 많다. 하지만 이 책은 익숙한 전개를 ‘관점의 이동’을 통해 뒤집으면서 예상치 못한 웃음을 준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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