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시니어 존' 논란 속 대구 '브리니 팔공' 등 예스시니어 카페 등장
사고방지 시설 갖추고 노인환영 스티커 부착 가족단위 고객 '발길'
"어르신을 환영합니다."
안전 등을 이유로 시니어 출입을 금지하는 '노 시니어 존(No Senior Zone)'에 대한 사회적 논란이 거세지는 가운데 노인(시니어)의 이용을 환영하는 '예스 시니어 존' 매장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10일 시니어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부 지역에선 예스 시니어 존 혹은 케어 시니어 존을 내세우며 시니어 고객을 환영하는 카페, 식당이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대구 팔공산 인근에 있는 한옥 카페 '브리니 팔공'이다. 20년 된 한옥을 리모델링한 브리니 팔공은 케어 시니어 존을 표방하며 노인 고객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와 인프라스트럭처를 구축했다. 케어 시니어 존이라는 입소문이 나면서 시니어를 포함한 가족 단위 단체 고객이 이곳을 많이 찾는 분위기다.
부산 동래구 사직동의 동네 카페인 '하리노 케이크·디저트'는 가게 입구에 지팡이를 쥔 시니어의 모습이 담긴 스티커를 부착해 시니어 고객이 편하게 가게에 입장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서울 신촌에 있는 '인생식당'도 '예스 시니어 존'을 표방하며 어르신을 동반한 고객들에게 여유 있는 테이블을 마련해주는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동안 이 같은 시니어 친화 공간은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한 행정기관이 주도적으로 조성한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민간으로까지 온기가 퍼지는 모양새다.
특히 시니어 고객을 환영하는 매장들은 '모두에게 열려 있다'는 메시지를 던지면서 노 시니어 존 현상에 경종을 울릴 것으로 기대된다.
[차창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