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거주 확인해야 가입
빌라·오피스텔 가입서 제외
"당근처럼 생활권 매칭앱"
"그들만의 리그" 논란 시끌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학력과 직장, 소득에 이어 어느 아파트에 사는지가 이성 간 만남의 조건으로 활용되는 모습이다. 아파트 거주 사실을 인증해야 가입할 수 있는 소개팅 애플리케이션까지 등장했다.
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아파트 거주 인증을 내건 2030 전용 소개팅 앱 '아파팅(APTING)'이 등장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아파트와 소개팅을 합친 이름의 이 앱은 현재 아파트에 거주 중인 20·30대라는 사실을 확인해야 가입할 수 있다.
운영사는 이용자 동의를 받아 주민등록등본 정보를 전자 조회한 뒤 등본상 주소와 아파트 주소 데이터를 대조해 거주 여부를 확인한다. 자가인지 전세인지, 월세인지는 구분하지 않는다. 부모와 함께 사는 경우도 실제 아파트에 거주하면 가입할 수 있다. 반면 빌라나 오피스텔 거주자는 가입 대상에서 제외된다.
앱을 직접 살펴 보니 가입과 동시에 사진, 나이, 거주 지역 정보가 다른 이용자에게 노출됐다. 이용자가 원하면 건강보험료 납부 내역을 인증해 소득 수준과 직장 정보도 공개할 수 있다. 같은 아파트 주민끼리 소식을 나누는 기능도 마련됐다. 운영사 커넥트서울에 따르면 누적 가입 신청 건수는 1000건을 넘어섰다.
아파트를 매개로 한 만남 서비스는 온라인 앱에만 그치지 않는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에서는 2023년 입주민 자녀 간 만남을 주선하는 '래미안원베일리 결혼정보모임회'가 결성됐다. 이 모임은 지난해 법인 '원베일리노빌리티'로 전환됐고, 현재는 단지 소유자나 거주자가 아니어도 가입할 수 있도록 자격을 넓혔다. 비슷한 시기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입주민들도 별도의 만남 주선 모임을 꾸렸다. 이후 송파구 헬리오시티,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 등 다른 대단지에서도 입주민 모임이나 매칭 서비스가 잇따라 생겨났다.
이 같은 현상은 갈수록 벌어지는 집값 격차와 무관하지 않다. 사는 곳이 곧 계층처럼 인식되는 부동산 계층화가 청년층의 연애·결혼 시장에까지 번진 셈이다.
일각에서는 거주지를 기준으로 한 만남이 확산할수록 자산과 지역에 따른 계층 구분이 더 굳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온라인에서는 "2030 중에는 전월세나 빌라, 오피스텔에 사는 사람이 더 많을 텐데 아파트 거주자로만 한정하니 자산가용 앱처럼 느껴진다", "이제 소개팅도 아파트에 살아야 받을 수 있는 시대냐"는 반응도 나온다.
운영사 측은 자산 수준별 계급화가 아니라 생활권 매칭에 방점을 둔 서비스라는 입장이다. 신정환 커넥트서울 대표는 "아파트는 단순한 주소를 넘어 상대와의 물리적 거리, 생활권과 생활환경을 가장 잘 보여주는 정보라 활용한 것"이라며 "집값 부담이 커진 현실에서 주거 형태가 관계 형성에 까지 영향을 미치는 시대상이 반영된 서비스는 맞다"고 설명했다.
[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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