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도 부산’ 사직야구장 재건축 탄력… 국비 299억 확보

23 hours ago 1

2031년 개장을 목표로 추진되는 사직야구장 재건축 조감도.  부산시 제공

2031년 개장을 목표로 추진되는 사직야구장 재건축 조감도. 부산시 제공
‘야도(野都·야구의 도시)’ 부산을 상징하는 사직야구장 재건축 사업이 본격화한다.

부산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한 ‘공공체육시설 개보수 지원 공모사업’에서 국비 299억 원을 확보했다고 2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새 구장은 기존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4층, 2만1000석 규모로 설계된다. 경기장 내부에는 실시간 경기 데이터 분석 공간, 모바일 앱 좌석 안내, 증강현실(AR) 포토존 등 첨단 기술이 적용된다. 외부 공간은 스마트 조명과 미디어 콘텐츠를 결합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한다. 시 관계자는 “경기가 없는 날에도 많은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도심 속 문화 허브 공간으로 꾸밀 예정”이라고 말했다.

총사업비는 2924억 원으로 시가 1808억 원, 롯데자이언츠가 817억 원을 분담하기로 했다. 변수는 국비였는데 나머지 299억 원이 국비로 확정되지 않았다면 시의 부담이 커져 사업이 지연될 수 있었다. 국비는 내년 50억 원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교부된다. 이에 따라 내년 설계 공모를 시작으로 2028년 착공해 2031년 3월 새 시즌에 맞춰 개장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1985년 문을 연 사직야구장은 시설 노후화에 따른 안전 문제로 재건축 필요성이 장시간 제기돼 왔다. 시는 단순 개보수가 아닌 첨단기술과 친환경 설계를 결합한 ‘스마트 야구장’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또 첫 개장 때와 달리 야구장 주변에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선 점, 부산 시민들의 열정적인 응원 문화 등을 고려해 그라운드를 지면보다 낮은 ‘다운필드’ 방식으로 건립해 소음과 빛 공해 등을 대폭 줄일 계획이다. 공사 기간 롯데자이언츠의 홈경기 임시 구장은 인근 아시아드 주경기장을 고려하고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새 사직야구장은 스포츠와 문화가 결합된 시민 친화적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