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스로픽·美정부 갈등 심화…국방장관 "미치광이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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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스로픽과 미국 정부 간 갈등이 더 심각한 국면으로 흘러가고 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앤스로픽을 겨냥해 원색적인 비난을 쏟은 데 이어 백악관도 앤스로픽의 인공지능(AI) 모델 ‘클로드 미토스’ 확산을 자제시킨 것이다.

앤스로픽·美정부 갈등 심화…국방장관 "미치광이 회사"

30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은 앤스로픽을 겨냥해 “이념적 미치광이(ideological lunatic)에 의해 운영되는 회사가 우리가 하는 일에 단독 결정권을 가지면 안 된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최고경영자(CEO)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진 않았지만, 발언의 대상이 누구인지는 명백했다. 그는 앤스로픽이 국방부 서비스 약관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보잉이 비행기를 팔면서 누구를 쏠 수 있는지까지 지시하는 것과 같다”고도 비유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백악관도 미토스 확산에 제동을 걸었다. 앤스로픽은 미토스 접근 권한을 가진 기업 및 기관을 기존 50여 곳에서 70여 곳 더 늘릴 계획이었지만, 행정부가 이를 저지했다고 월지는 보도했다. 미 정부는 운영체제 취약점을 자율적으로 탐지하고 침투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미토스가 국가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는 근거를 댔다.

미국 정부와 앤스로픽의 갈등은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됐다. 앤스로픽은 국방부와 2억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으면서도 자국민 감시와 완전 자율 무기 등에 클로드를 쓸 수 없다는 조건을 고수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지난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에 클로드를 활용한 사실이 알려지자 앤스로픽은 국방부와의 파트너십 재검토를 시사했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연방기관에 앤스로픽 제품 사용 중단을 명령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앤스로픽을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했다. 앤스로픽은 연방법원에 소송을 걸며 맞섰다. 법원은 3월 말 정부 조치에 제동을 걸었으나 항소법원이 이를 뒤집었다.

지난달 17일 아모데이 CEO는 백악관을 직접 찾았다. 수지 와일스 비서실장,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면담한 뒤 행정명령 초안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관계 회복의 실마리가 보였다. 하지만 이날 헤그세스 장관의 거친 공개 발언이 나오면서 양측의 협의가 원만하지 않다는 사실이 증명됐다.

미 정부와의 갈등을 촉발한 미토스가 역설적으로 기술력을 증명하면서 앤스로픽의 몸값은 치솟고 있다. 앤스로픽은 미토스 운영에 필요한 컴퓨팅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9000억달러(약 1330조원)의 기업 가치로 대규모 투자 유치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사되면 지난 3월 투자 당시 평가받은 오픈AI 가치(8520억달러)를 뛰어넘는다.

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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